▲계량마을의 소공원 풍경. 눈이 쌓여있는 지난 12월 18일 모습이다.
이돈삼
마을에 오래 된 성당도 있다. 1927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집의 노안성당이다. 나주지역의 첫 천주교회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옛 성당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면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성당과 관련된 일화도 전해진다. 한국전쟁 중에 북한군이 성당에 불을 지르려 했으나, 언덕 위로 보이는 성당이 붉게 타올라 그냥 돌아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건 환상이었고, 덕분에 성당이 멀쩡했다는 것이다. 이 일은 외국 선교사에 의해 당시 타임지에도 보도됐다고 알려져 있다.
오래 된 성당이 자리한 마을답게, 주민의 90%가 천주교 신자로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주민들이 성당에 모여서 성가를 부르고, 오래 전부터 선물도 나눴다. 이런 전통을 마을축제로 발전시킨 것이 지금의 크리스마스축제다.
성당 안에서 신자들끼리 하던 작은 축제가 성당 밖으로 나와서 마을주민과 외지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로 발전했다. 마을을 알리고, 주민 소득을 높이는 기회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