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소탕' 선언 멕시코 시장, 취임 다음날 피살

테믹스코 시장 기셀라 모타, 괴한 총격에 숨져

등록 2016.01.04 08:02수정 2016.0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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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테믹스코의 기셀라 모타 시장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멕시코 테믹스코의 기셀라 모타 시장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멕시코의 여성 시장이 취임 하루 만에 피살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인근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 시장 기셀라 모타가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타 시장은 이날 새벽 자택에 침입한 무장 괴한 네 명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사건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두 명의 시신을 발견했고, 나머지 두 명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올해 33세인 모타 시장은 중도 좌파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2012년부터 3년간 연방 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6월 중간선거에서 출마한 모타는 테믹스코 시장에 당선, 지난 1일 공식 취임했다.

모타 시장은 취임 선서문에서 "범죄 조직을 모두 소탕하겠다"라고 선언했다. 테믹스코가 속한 모렐로스 주는 마약거래·인신매매·살인 등 조직 범죄가 만연한 곳으로 유명해 시민들은 모타 시장의 취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모타 시장의 선언은 취임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모렐로스 주 경찰은 "조직 범죄단에 의한 살인"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사건 경위와 용의자 배후는 설명하지 않았다.

모타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혁명당은 성명을 통해 "그녀는 누구보다 가장 앞에 나와서 범죄와 직접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하며 시장에 당선된 강하고 용감한 여성이었다"라고 애도했다.


사실상 치안이 무너진 멕시코에서는 조직 범죄단이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살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는 10여 명의 후보자가 총격을 당해 피살되기도 했다.
#멕시코 #모렐로스 #기셀라 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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