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등에서 벌이는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부'를 허위작성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4일 오후 경남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서명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내고, 불법행위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5명은 이곳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주소록을 이용해 서명부 용지를 돌려쓰는 방법으로, 경남지역 10개 시군 거주자 2500여 명의 서명을 허위로 작성했다.
현장에서는 허위 서명된 서명부 600여 권을 포함해 총 2200여 권의 서명부와 2만 4000여 명이 기재된 주소록 등이 발견되었다. 선관위는 5명을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5명은 창원에 거주하는 여성이고, 며칠간 작업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소록와 서명용지 등을 누가 가져다주었고, 윗선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남선관위는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과 관련해 제보가 많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관위에 따르면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서명과 관련해, 고발 1건, 경고 2건, 준수촉구 2건이었다.
선관위는 산청에서 수임인이 아닌 한 노인이 77명에게 서명을 받아 경고 처분을 했고, 창원에서 한 사람이 수임인이 아닌데 서명을 받아 경고 처분했다.
또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남해에서 공무원이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신문인 <남해시대>는 4일 "남해군수 부인이 공무원과 관변단체를 동원해 서명운동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학부모 등 단체 "엄정하게 수사하여 처벌해야"
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4일 오후 경남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조작 불법서명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내고, 불법행위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박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에 불법이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은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에 대한 맞불로 시작되었고, 처음부터 도청과 새누리당이 깊숙이 개입되었다"며 "홍 지사는 공공연히 '홍준표 자신과 박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같이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으며, 누가 주민소환 되는지 지켜봐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