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불리하니 밖으로 나가는 안철수 납득 안 돼"

박근혜정부 비판, "제도 새로 만들었다고 경제민주화 이뤄지지 않아"

등록 2016.01.14 10:02수정 2016.01.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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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남소연

"갑자기 그런 얘기가 (어떻게) 튀어나왔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지난 3년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경제팀으로부터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자화자찬'에 쓴 소리를 했다.

앞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는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했다", "80점은 했다"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에 2012년 총·대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를 설계한 장본인이 '이해불가'라고 꼬집은 셈이다.

특히 그는 "(현 정부 임기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이 거의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80점이라고, 역대 정권보다 많이 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납득을 잘 못하겠다"라며 "지난 3년 동안 실질적으로 경제 성과에 대해 내세울 만한 게 없으니 그런 걸로 포장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즉,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게 없으니 스스로 포기했던 '경제민주화'를 다시 내세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 경제민주화가 이뤄졌다고 하는 변화가 별로 없다"라며 "나는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제민주화는 대통령께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그 모습이 일반 국민에게 느껴질 적에 이뤄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경제민주화가 이뤄질 수 없다"라며 "약간의 제도를 하나 새로 만들었다 이런 얘기를 해서 경제민주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서 경제민주화는 물 건너 간 것 같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그게(경제민주화) 선거 때는 굉장히 중요한, 제일 앞에 내세웠던 공약이었는데 그게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창조경제인가 하는 쪽으로다가 넘어가버리고 사라져버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도 여과 없이 표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소위 창조적파괴를 해서 새로운 틀을 짜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나라의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적에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내가 한 적 있다"라며 "지금 와서 보면 별로 의미 없는 얘기가 돼 버렸다"라고 말했다.


전날(13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등을 두고 '불통' 논란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 하던 일에 대해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특별한 의견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당시(총·대선)에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수긍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봤는데 일단 당선되고 난 이후에는 본인에 대해서 누가 이러고저러고 얘기를 한다 할지라도 그걸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 이후 박 대통령이 변했다고 꼬집었다.


"밖으로 나가서 자기 기반 만들겠다는 것, 야권 쪼개진 결과 충분히 예견돼"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도 '대권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당에 대권을 추구하는 후보가 둘이 있으면, 당내에서 경선을 하다가 안 되면 결국 출마를 못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럴 가능성이 당내에서 잘 보이지 않으니 밖으로 나가서 자기 기반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안 의원의 생각 아니냐 이렇게 본다"라고 말했다.

"그 생각이 옳지 않았다고 보시나"란 질문에는 "그렇게 해서 당이, 야권이 쪼개져서 그 결과가 뭐라는 건 사전에 다 예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야권의 패배를 자초한 결정이란 평가를 내렸다.

"경쟁하면서 경쟁력이 더 커질 수도 있고 나중에 단일화할 수도 있지 않겠나"란 질문에도 "그런 핑계를 많이 대는데 과거를 보면 1963년 대선도 허정과 윤보선이라는 사람 두 사람이 해서 패배했고 87년에 김영삼, 김대중씨가 따로 떨어져서 하다보니 실패했다"라며 "지금 또 다시 되풀이된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야당이 단합해서 지켜나가도 정권쟁탈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며 "나는 그걸 쪼개가지고 나가서, 자기가 좀 불리하니까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러한 형태의 정치행위가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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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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