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는 벌떼형성을 한다. 자기들에게 해를 주는, 공격하는 데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하는..."이라며 친노를 '벌떼'에 비유한 장성호 건국대 교수
채널A <쾌도난마>
"친노는 벌떼형성을 한다. 자기들에게 해를 주는, 공격하는 데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하는..."
지난 20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한 장성호(건국대 교수)씨가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 일부가 탈당하는 원인을 '친노'의 배타성이라 지적한 것이다. 같은 날 패널로 나온 이현종(문화일보 논설위)씨와 조수진(채널A 국제부차장)씨도 장씨의 말에 공감하며 '친노패권주의'를 야당 분열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채널A <쾌도난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자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야권 패배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비판하며 시작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은 문 대표의 행보를 '친노 패권주의'라 규정지은 뒤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현종씨는 "친노들은 자기들한테 도움 준 사람에 대해선 무한정 칭찬하는데 반해 자기들한테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해선 강력히 비판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진행자는 이 씨의 발언을 자제시키거나 다른 방향으로 주제를 이끄는 대신 "본인들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한 거 같다"고 말하며 그의 말에 힘을 실었다. 일부 패널들의 편향성 문제가 아니라 방송사 차원에서 '친노' 악마화에 나섰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친노는 배타성이 문제, 학생운동 한 번 했던 완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운동권(친노)의 문제는 이중성"(이현종, 채널A <쾌도난마>, 1/15)"친노세력의 정체성이 상당히 배타적인 패권집단"(장성호, 채널A <쾌도난마>, 1/15)"친노는 자기하고 반대되는 사람은 절대 포용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줬다"(이진곤, 채널A <쾌도난마>, 1/19)"친노는 자기들한테 도움준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정 인내를 베푼다. 무한정 칭찬하는데 반해 자기들한테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해선 요만한 것만 있어도 강력히 비판한다."(이현종, 채널A <쾌도난마>, 1/20)"친노는 벌떼형성을 한다. 자기들에게 해를 주는, 공격하는 데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하는..."(장성호, 채널A <쾌도난마>, 1/20)"친노 세력들은 정의는 자신들의 것이고, 도덕도 자신들의 것이고 그렇다"(이진곤, TV조선 <시사탱크>, 1/14)"모든 입법이 정지되어있고, 구호만 난무하는 구태정치, 투쟁이 아닌 경쟁정치, 싸움이 아닌 토론과 대화의 정치, 조정하는 정치를 꾸려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막말하고, 갑질하고 싸우는 사람들이고, 친노패권 세력이다."(민영삼, TV조선 <시사탱크>, 1/15)"친노들의 정치성향이라고 하는 게 앞에서 약속해놓고 뒤에서 딴말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를 한다"(장성민, TV조선 <시사탱크>, 1/15)"비리, 막말, 갑질인데 막말, 갑질을 한 의원 중에서도 친노로 겹치는 분이 얼른 세도 5,6명 되지 않습니까. 신기남, 노영민, 윤후덕, 정청래, 김경협 의원까지 합쳐서 이 분들이 겹칠 적에 이분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성과라고 할 수가 없다."(민영삼, TV조선 <시사탱크>, 1/18)"친노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친노는 아주 강고한 조직을 만들어 왔고,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고, 나가떨어졌다."(고영신, TV조선 <시사탱크>, 1/18)"친노 정치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보통 아니다. 보통 이하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그렇게 지는 거다. 운동권 정치라는 것이 숙주정치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독자적 리더십이 없다. 항상 힘 있는 쪽에 한 사람 내세워서 패거리정치를 하거나 힘 있는 사람에 붙어서 하는 숙주정치가 전문. 지금 대한민국에 정치실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근본이유는 야당 정치 무능함, 무원칙, 무책임 때문"(장성민, TV조선 <시사탱크>, 1/18)TV조선도 채널A와 함께 '친노' 악마화에 나섰다. 15일 <시사탱크>의 진행자 장성민 씨는 "친노들의 정치성향이라고 하는 게 앞에서 약속해놓고 뒤에서 딴 말한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라고 주장했다. 18일 같은 프로그램에선 "친노 정치는 보통 이하다. 패거리정치다"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편의 '친노' 악마화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매도했던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민언련과 전국언론노조 등 2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모여 꾸린 총선보도감시연대에서 25일 발표한 3차 보고서에는 이 같은 종편의 행태가 잘 드러나 있다.
"야당은 사당, 여당은 공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