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설계와 시공으로 애초보다 1년 늦게 준공된 금산군 제원 체육선터(실내 족구장)
심규상
금산군(군수 박동철)이 부실 시공돼 보수한 '제원면 체육센터'(아래 실내 족구장) 공사를 현장감독관이 없는 상태에서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사 과정에서 현장 감독관이 금산군 주무부서의 부당한 업무 처리에 항의하며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산군은 2014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실내 족구장(족구장 2면) 공사를 벌였지만 지난 달에서야 공사를 마무리했다. 예정보다 준공이 1년여가 늦어진 것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처음엔 관급 조달 제품이 늦어져 준공이 지연됐고, 이후에는 설계 결함으로 보수공사를 하느라 준공이 또 한차례 연기됐다"고 말했다.
제원 실내 족구장(대지 24-1번지, 대지 2861m 980m²)은 바닥은 흙(마사토)이고 판넬 벽체에 지붕은 테프론막이다. 실내 족구장 건설에는 모두 8억 6000만 원(태프론 지붕 막 자재 및 시공비 약 4억 2000만 원)이 소요됐다.
"지붕 처마선 짧아 실내로 비 들이쳤다" 이 족구장은 준공식을 앞둔 지난해 4월, 족구장 지붕에서 비가 들이쳐 실내에 물이 고이는 문제가 뒤늦게 지적됐다. 테프론막 지붕의 처마선이 1m 가까이 작게 설계돼 비바람이 지붕을 타고 건물 내로 들이쳤다. 또 건물 본체와 지붕 사이도 수직으로 20cm가량 비 가림 시설 없이 노출됐다.
금산군은 1800만 원의 추가사업비를 들여 지붕 막을 덧대는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벌인 후 지난 달 18일에서야 준공식을 개최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테프론막 지붕에 대한 전면 교체를 요구했지만 중대한 하자가 아니어서 보강공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지붕막을 덧대는 방식으로 보수했지만 강풍이 불어도 구조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 이를 설계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지붕 막 구조 전문 업체와 협력해 설계했지만, 설계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처인 금산군은 물론 공사 발주 후에도 시공사와 감리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실 설계 사실을 공사가 끝날 때 까지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 모두 지적해 내지 못한 것이다.
도중 사임한 현장감독관 "이럴 거면 현장 감독관 무슨 소용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