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국제심포지엄 1부(위 사진) 국제심포지움 2부로 백남준 워크숍하는 모습(아래 사진) 아래 왼쪽부터 독일에서 조수를 한 요헨 샤유어라커(유럽담당),미국 신시내티에서 '백남준 공장' 작업한 마크 파스팔마크교수(TV공학), 폴 게린 작가(비디오편집), 한국 아트마스터대표 이정성(전자공학), 백남준 레이저 작업에 협업한 노만 발라드(레이저)
김형순
백남준 작고 10주기 맞아 '백남준문화재단'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행사가 있었다.
우선 백남준문화재단 주최로 지난달 27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열렸다. 제목은 '백남준 테크니션 3인에게 듣는다/묻는다'이고 부제는 '백남준 비디오조각 보전과 뉴미디어아트의 미래'였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으로 30년간 백남준 조수로 국제적 협조자로 일한 테크니션 5인이 다 모였다. 한국 '이정성' 아트마스터대표(전자공학), 미국 신시내티에서 '백남준 공장' 작업한 '마크 파스팔마크' 교수(TV공학), '폴 게린' 작가(비디오편집), 독일에서 조수였던 '요헨 샤유어라커'(유럽담당), 백남준 레이저 작업에 협업한 '노만 발라드'(레이저)가 그들이다.
백남준 라이프스타일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신의를 바탕으로 한 우정의 철학'인데 백남준은 생존 시 이 국제적 조수와 함께 30년간 동고동락했다. 백남준이 작고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백남준 가족'이 되었고 그의 작품 보존을 위한 위해 정보 교환을 물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국제적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그 대안을 찾고 있다.
그리고 다음날 28일오후 2시부터는 재능문화센터(JCC)에서 워크숍이 있었다. 여기엔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백남준 작품을 소장갤러리 관계자, 컬렉터, 애호가, 작가, 학생이 모여 백남준의 작품의 보전을 위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비디오작품은 언제나 고장이 나게 되어 있어 부품은 계속 교체돼야 한다는 걸 전제하다면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가 좀 더 장기적 보전방식을 고민해야 하고 백남준 작품의 창의성과 그 아이디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 '요헨 자우에라커' 의견에 거의 동의했다. 다만 작품에 따라 처리방식이 달라야(case by case)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기서 주목할 만 것은 백남준은 이런 비디오아트의 문제점을 알았기에 미리 하드웨어 교체가능, 호환가능, 골조제작 등 '매뉴얼(NJP Declaration)'을 마련해 조수에게 전달했다. 그걸 받은 사람은 백남준이 80년대 말 칼 솔웨이(Carl Solway) 갤러리와 인연을 맺고 백남준 팩터리(Paik's Factory)에서 같이 조수로 있했던 '파스팔마크' 교수다.
그날 워크숍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다익선 담당자가 왔고 잦은 고장과 과다한 유지비로 어려움이 겪는다는 정보교환도 있었다. 이 대안으로 전기료를 75% 줄이는 방안을 폴 게린 작가가 제시했다. 또 매해 500억을 쓰는 국립미술관에서 백남준이 작고한 지 10년이 되도록 도록 한 권, 전시 한 번 없었다는 건 문제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