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으로 삭제요청을 했던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의 심의대리가 접수되지 않아 자동으로 복원됐다는 안내문
임병도
박기준 전 검사장의 대리단체가 명예훼손 글로 삭제 요청해 임시조치된 글은 지난 1월 2일 복원됐습니다. 이유는 제가 '다음'에 게시글 복원신청을 할 경우, 박기준 전 검사장(신고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심의대리 접수를 해야 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서 자동으로 복원된 것입니다.
진짜로 성찰의 시간을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포기했는지 아니면 싸워봤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라 예상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단 하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받더라도 글은 복원됐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최시중 게이트 관련 글도 김학인 전 이사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삭제요청을 받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가서 위반내용이 '해당없음'으로 복원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명예훼손으로 삭제요청을 했으면 제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가서 심의를 받았으면 합니다. 글에 문제가 있거나 오류가 있다면 당당하게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고, 그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판정을 객관적으로 받기 원합니다. 무조건 자기 이야기가 비판적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게시물로 신고하니 참 답답합니다.
특히 총선 예비 후보로 출마하실 분은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전과와 학력 등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공인에 속합니다. 그런 분이 마음대로 삭제 요청했다가 정작 심의 때는 연락이 없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이상합니다.
박기준 전 검사장이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지만, 명예훼손으로 삭제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 PD수첩 취재진에게 협박하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정치블로거에게 명예훼손으로 글 삭제를 요청했다는 것은 가장 큰 위협 중의 하나입니다.
지면을 빌려 박기준 전 검사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삭제요청까지 했는지 궁금합니다. 총선 전에 알려주실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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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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