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실대담하는 우른마을 주인장 최한실 선생
이윤옥
- 선생님은 언제부터 마음닦기를 하셨는지요? "길게 보면 스무여섯 해 쯤 되고요, 위빠사나 마음 닦기를 한지는 열다섯 해가 되었습니다."
- 현대인에게 마음 닦기는 왜 필요한가요?"오늘날 사람들은 물질을 지나치게 가지다 보니 오히려 마음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고, 못 가진 사람은 못 가져서 괴로워합니다. 이것은 바르게 사는 길이 아닙니다.
마음닦기는 떠돌고 헤매고 몹시 앓고 있는 마음을 고요하고 튼튼하게 하는 길입니다. 바르게 살아 어느 누구도 해치거나 다치게 하지 않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하고 튼튼한 마음을 길러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마음주인이 되고, 모르고 더럽힌 마음조차 뿌리에서 깨끗이 닦아 모든 성냄, 짜증, 미움, 싫음, 근심, 걱정, 바람, 탐냄에서 벗어나 사랑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 남 잘 되는 걸 기뻐하는 마음과 고르고 고요한 마음이 샘솟게 합니다."
- 마음을 닦으면 삶이 어떻게 바뀐다는 것인지요?"바라고 골내고 걱정하고 미워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멋진 사람으로 바뀝니다."
- 바쁜 사람들을 위한 마음닦기 과정이 있나요?"물론 형편에 따라 닷새, 사흘, 이틀 동안 마음을 닦을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곧 금, 토, 일 사흘이나 토, 일 이틀 동안에 마흔 사람까지 함께 와서 마음을 닦을 수 있지요."
- <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을 소개해주십시오."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은 속리산 국립공원 기슭, 산 높고 소나무 많아 공기 좋고, 물 맑은 물아이골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나무와 흙과 왕겨숯과 흙벽돌로 지은 마음닦는 곳과 잘 곳, 부엌과 밥집이 잘 갖춰져서 마음닦으러 오면 혼자서 방을 쓰면서 말없이 오직 마음을 깨끗이 하는 데만 마음을 쏟을 수 있어 마음닦고 쉬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거기다 꼼꼼하게 한걸음 걸음 이끌어 주는 스승이 있고, 날마다 저녁에는 빼어난 참말을 들려주어 마음닦는 이들을 잘 이끌어 줍니다."
꾸밈없는 선생의 모습에서 안과 밖이 서로 다르지 않은 진정한 수행자를 보는 듯하다. 속리산 물아이골에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우리에게 '고통스런 삶을 청산' 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속삭이는 선생의 목소리가 온누리에 메아리치길 비손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공유하기
한적한 곳서 마음 닦기, 비용은 따로 받지 않아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