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우성
-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업데이트 시켜도 한국은 알 수 없을 거다?"한국에 2만8천 명의 미군이 있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들의 출입국을 우리 국방부가 보고받나? 통상 5천 명 이상 움직이면 한국에 통보하기로 돼 있지만, 이들이 인천공항 통해 우리 출입국 도장 찍고 오가는 게 아니라 오산 미군 비행장으로 온다. 사드를 탐지거리 짧은 걸로 사용하는지 어떤지 우리도 검증할 수가 없다. 탄저균도 우리가 모르게 들여온 것 아닌가. 그런데 사드 모드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을까?
저는 북한 억제 차원에서 한미동맹 지지자다. 북한 억제가 중요한 국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미동맹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중교역량이 한미, 한일 교역량 합친 것보다 많고, 우리가 여기서 매년 400억 불 정도의 흑자를 보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는 나라가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인가?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동맹인 미국의 이익 때문에? 동맹은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지, 국익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가장 큰 나라 옆에서 살고 있다. 지금 젊은이들은 거기 가서 사업도 하고 직장도 잡아야 하는데, 우리가 그걸 견제한다? 돈도 벌고 공존해야 하는 중국을 적으로 취급하면 진짜 적이 된다. 우리가 어떻게 감당하겠나."
- 사드 배치에 따른 비용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2개 포대에 4조 원 정도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는데, 결국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하게 되지 않을까?"초기에 미국이 부담할 거다. 그러다 우리에게 넘길 텐데, 직접 지불하는 게 아니라 방위비분담을 늘려주는 방식이 될 것이다. 미국이나 우리 국방부도 국내 비판여론을 의식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는 간접 지불이 될 것이다. 4조 원이면 인천공항 절반을 만들 수 있는 돈이고, 서울시 초중고 학생들에게 4년간 무상급식을 할 수 있다.
- 박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사드는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무기도 아니지 않나.(지난해 4월에 카터 미 국방장관은 "아직 생산 단계 있기 때문에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그것도 문제다. 미국에 재고가 있느냐 없느냐 문제도 있지만, 무기 자체 효용성도 검증이 안됐다. 여러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그 실험의 맹점은 미리 언제, 어디서 쏜다는 것을 알고 맞춘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드 도입론자들의 주장대로 북한이 남한에 60~70도의 고각으로 꽂을 경우 사드가 커버한다는 구역의 미사일 체공시간이 1분이 채 안 된다. 이걸 어떻게 맞추겠나.
지금 우리는 사드라는 나팔만 불고 있다. 그러면 안보에 대한 체감 긴장만 올라간다. 당장 결정해도 1년 후가 될지 언제 도입될지도 모르는 무기체계를,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 지금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가 팔짱 끼고 웃고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나요? 핵실험 이후 바로 사드 국면이 됐다. 안 그래도 남북관계 단절됐는데, 한중관계는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사드를 한국에 보내야 하는 세력들, 미국에서 전략무기 관련 예산이 줄고 있기 때문에 위협을 증폭시키고, 사드를 생산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천문학적 금액의 무기들을 자꾸 들여오지만 안보위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남북 간의 불신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우선 상대적으로 쉬운 문화, 경제교류부터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3자가 중재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북포용정책이 지속됐다면, 개성공단이 5배 정도 이상 커졌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덜 위협적인 북한이 됐을 수도 있고, 혹 북한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졌을 때 '왜 그러냐'고 북한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는 알았을 거다. 지금은 베이징, 워싱턴, 도쿄, 모스크바에 가서 '북한 왜 저런대' 하고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확성기 틀어놓고 만족해 한다. 블랙코미디도 아니고 비참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는 통일대박을 강조하면서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들었다. 의미 있고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6자회담과 남북관계 안정인데, 이걸 포기하고 통일준비를 말한다. 연애도 못하는데 결혼이 대박이라는 거나 다름 없다."
- 4차 핵실험 이후 핵무장론이 확산되고 있다."그 사람들이야말로 종북이다. 북한의 길을 가자는 거다. 한미동맹을 깨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미파이기도 하다. 우리가 핵을 개발하면 북한처럼 국제제재를 받고 고립된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 철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진정으로 자주국방 하자는 거면 왜 전작권 환수 주장은 안 하나, 왜 국산무기 개발은 제쳐놓고 미국 무기 쓰자고 하나. 자주국방 하려면 미리 판을 깔아놔야지, 웬만한 건 다 동맹 뒤에 숨어 있으면서 핵무기를 개발하자고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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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권 포기해놓고 핵무장하자? 반미종북파인 데다 철도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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