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無開城 是無統一'(약무개성 시무통일: 개성공단이 없으면 통일도 없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006년 6월 30일에 당시 황부기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 사무소장(현 통일부 차관)이 개성공단 시범단지 1만평 준공 2주년 기념으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에 따라 쓴 글이다.
이승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생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자신이 한문으로 쓴 '若無開城 是無統一'(약무개성 시무통일: 개성공단이 없으면 통일도 없다)이라는 글을 소개했다.
2006년 6월 30일에 당시 황부기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 사무소장(현 통일부 차관)이 개성공단 시범단지 1만평 준공 2주년 기념으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에 응한 것이었다.
정 전 장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쓴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 호남이 없으면 조선은 망한다)에서 따왔다"며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만 사회·문화공동체를 거쳐 정치·군사공동체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이 통일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황 소장이 이걸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장 자리 뒤에 걸어놨다고 한다"며 "이번에 급하게 철거하면서 돈 되는 물건도 아니니 챙겨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의 핵·미사일 개발자금 전용 주장' 논란에 대해서는 "홍용표 장관과 통일부가 매우 빈약한 논거를 갖고 억지로 개성공단 페쇄를 정당화하려다가 스텝이 꼬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통일부 후배들이 정당화 논리를 만들어 내느라 고생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제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북한의 움직임을 우리보다 소상하게 알고 있는 미국이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미국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전용론은) 성립이 되지 않는 얘기"라며 이렇게 말했다(이 문제와 관련해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확증은 없다"며 "진의가 잘못 알려져 오해와 논란을 불러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기자 주).
정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태도에 실망하고 참모들에게 "더 이상 (중국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선일보> 13일자)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박근혜의 괘씸론과 시진핑의 물정론이 맞부딪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