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후보지로 대두되면서 17일강원도와 원주시 시민단체들이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결사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원주시민연대
4.13총선을 앞두고 강원도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가 총선 이슈 중에 하나로 대두될 전망이다. 강원도 원주시가 사드 배치 예정 지역 중에 하나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에서 가장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더민주당 강원도당과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일단 "강원도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미묘한 차이가 드러난다. 더민주당 강원도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쟁화하는 데 적극적인 반면,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사드 배치가 논란이 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더민주당 강원도당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새누리당 강원도당을 향해 "사드 배치 유력 지역으로 '강원도 원주'가 각종 언론에서 속속 거론되고 있다"며, "사드 추진과 관련한 그 어떤 과정이라도 강원도가 거론될 경우 강원도민의 강력한 저항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지난 메르스 대처에서 보았듯이 이 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중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깜깜이식 밀실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하고는 "이번 사드 배치 또한 그렇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면 온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강원도당은 "국방부는 지난 15일 '사드 레이더로부터 100m 이내만 조심해야 할 구간이고 그 밖은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다수 국방전문가의 견해와는 너무도 상이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국민들은 한숨만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당 강원도당은 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대구, 경북 등의 국회의원들은 본인 지역의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등 대 여론전을 펴고 있다"며 "강원도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들은 원주 사드 배치와 관련해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덧붙여 "공천에 눈치 보지 말고 도민들의 편에서 당당히 강원도 사드 배치를 반대"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원주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지역구는 결코 사드 배치에 적절한 지역이 아니다"라는 어중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강후 의원(원주시 을) 측은 1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일단 "원주 사드 배치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한 뒤, "안보를 위해서 사드 배치는 필요한데 최적지가 어디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 원주는 적의 장사정포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등 사드 배치에 적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김기선 의원(원주시 갑)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가 사드 배치 지역 중에 하나로 부상하면서, 지역 내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원주인권네트워크 이선경 공동대표는 17일 "강원도 내 국회의원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 탓에 정치적으로 원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원주시에서는 이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가 꾸려졌다.
강원도 내 시민단체와 야당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자, 새누리당 강원도당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더민주당 강원도당의 성명 내용은 일말의 근거조차 없는 자가발전이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강원도민을 현혹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원주시가 사드 배치 예정지로 거론되는 것조차 꺼리는 눈치다.
여기에 덧붙여,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더민주당 강원도당이 아직 배치 여부조차 논의 단계인 문제를 근거 없이 기정사실화하고 장소까지 거론하며 강원도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려는 저의가 과연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더욱이 근거조차 없는 낭설을 거론하며, 지난 총선 결과를 연결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마지막으로 "강원도를 위한 강원도민을 위한 발전적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강원도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설령 국가 안보 차원에서 사드의 국내 배치가 결정되더라도 강원도가 대상지로 거론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바"임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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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원도 내 사드 배치 반대"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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