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그래프에코로지센터에는 지구의 온도변화 그래프가 작품으로 전시되어있다.
임종윤
입구에서는 예술작품 같은 거대한 조형물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깃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산화탄소, 기후와 관련된 그래프를 표현한 것이었다. 아무도 이산화탄소 감축에 힘쓰지 않고 현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기온이 4.8도나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산화탄소 감축이 꼭 필요한 일임을 시각적으로 깨닫게 했다.
건물 내부에서 한눈에 봐도 많은 양의 페트병이 흐트러져 있었다. 이 페트병의 개수는 478개. 일본 평균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을 페트병의 개수로 나타낸 것이었다. 매일 '목욕'을 즐기는 일본 문화와 매일 '샤워'를 하는 한국인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양 국가 모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소비하고 있었다.
에콜로지 센터는 그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 면에서 여러 가지로 고안된 건물이다.
옥상의 태양광 발전 패널로 에너지를 모은다. 솔에어 패널을 이용하여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하고 있었다. 또한, 복층유리(2중 유리)를 사용하였고, 콘크리트 외부에는 단열재를 설치하여 냉난방이 필요한 계절에 건물의 냉기나 온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유도하였다. 천장과 바닥 콘크리트 속에 들어 있는 관에 냉수나 온수를 흘려보내 실내 냉난방을 하여 전기를 절약하고 있었다.
땅속은 사계절을 통해서 온도가 안정되어 있다는 특성을 이용했다. 이 시설의 지하에는 공기를 천천히 일주시킨 외기를 도입하여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또한 요즘 일본에서 널리 시행되는 '빗물'을 사용한 환경캠페인이나, 절약법 등은 에콜로지 센터에서도 이를 빼놓지 않았다. 건물 옥상에 내린 빗물을 지하 수조에(약 70t) 모아 화장실 세정수로 이용한다. 이렇게 물을 절약함으로써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었던 빗물로 친환경적인 절약법을 고안해냈다.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며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는 다른 건물보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약 30%가량 더 삭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콜로지 센터, 체험 통해 기후변화 알리다에콜로지 센터는 교토의 환경문제는 물론이고,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들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내놓았다. 단지 강의형 수업만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조금 더 생생하고 자세히 현 상황을 알리려 한 것이다.
그 예로는 자전거 모양의 발전 기계, 중량을 비교할 수 있는 시소 등이 있다. 이러한 체험 도구들은 에너지 및 자원문제들을 어렵고 멀게 느끼게 하지 않고, 친근하고 밀접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