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남 창녕 유어면 쪽 낙동강에 있는 돌 위에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었는데, 그 속에 기생충이 섞여 있었다.
윤성효
창녕 쪽 낙동강에도 물고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창녕 유어면 쪽 낙동강을 찾았다. 이곳은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사이에 있다.
이곳에서는 수달의 배설물이 강가 돌 위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배설물 속에 기생충이 섞여 있었다. 수달이 기생충에 감염된 물고기를 먹은 뒤 배설해 놓은 것이었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지난 밤 사이 수달의 흔적으로 보인다"며 "배설물 속에 기생충이 섞여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낙동강 중류인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부근에서 죽은 물고기 속에서 기생충이 나온 적이 있는데,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어민 2명은 "최근 들어 죽은 강준치를 발견한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그런데 물고기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잡히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오죽했으면 돈이 안된다고 집사람이 그물을 치지 말라고까지 하겠느냐"고 말했다.
어민이 몰고 온 트럭에는 그물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 이곳 어민들은 "최근 들어 그물에 간혹 걸린 붕어 등 물고기 몇 마리를 보고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비늘 사이로 피가 흘러나온 것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면서 "그물에 걸려 상처가 난다면 비늘도 벗겨져야 하는데,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은 "물고기가 죽거나 줄어든 이유는 독성이 있는 녹조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낙동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수자원공사 등 정부 측은 조사와 검사를 해서 안심해도 되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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