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유명 블로거 계정 폐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중국 관영 언론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한 과잉 충성을 비판한 유명 블로거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당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중국 정부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 그룹 회장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 접속을 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동산 재벌이자 38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런 전 회장은 평소 정치, 경제, 언론 등 중국의 사회문제를 과감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런 대포'(Ren Cannon)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런 전 회장은 최근 시 주석이 3대 관영 언론사인 인민일보, 신화통신, CCTV 시찰과 이들의 '충성 맹세'를 비판한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 정부가 당의 정부로 바뀌었나"라며 "국민의 세금은 공산당을 선전하는 언론이 아닌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시 주석은 언론 시찰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관영 언론은 당의 지침을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고, CCTV는 시 주석의 시찰에 맞춰 '절대 충성'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이를 비판한 런 전 회장의 글은 누리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서방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언론·표현의 자유 통제와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자 중국 관영 언론들은 "런 전 회장은 공산당의 규칙을 파괴하고, 서구식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중국을 이끄는 공산당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꾀하고 있다"라고 공격했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런 전 회장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불법적인 메시지를 올렸다"라며 "사이버 공간은 무법지대가 아니며, 다른 유명 블로거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BBC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용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는 사이버 보안을 위해 인터넷 사용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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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언론 비판한 유명 블로거 계정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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