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용 마차.
이상기
인도 국립박물관 내부 정원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유리에 둘러싸인 커다란 마차가 보인다. 이것은 비쉬누신에게 바쳐진 사원용 마차(Temple chariot)로, 남인도 타밀나두주 쿰바코남(Kumbakonam)에서 가져온 것이다. 바퀴가 여섯 개 달린 19세기 중반 작품으로, 축제 때 비쉬누신을 싣고 시내를 순회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게가 2.2t이나 나가는 거대한 마차로, 외곽 패널에 비쉬누와 그의 부인 락슈미 관련 조각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국립박물관을 나온 우리는 식당으로 가 탄두리 치킨을 먹는다. 그리고 바로 델리 남서쪽에 있는 자이푸르(Jaipur)로 향한다. 델리에서 자이푸르까지의 거리는 270㎞이며,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이푸르는 델리, 아그라와 함께 무굴 제국시대 발달한 도시로 유명하다. 이들 세 도시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이푸르를 본 다음에는 아그라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