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찾아가는 공개 면접심사'에서 천정배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공개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면접장에는 무작위로 추출한 당원과 후보별 지지자 등 600여명이 입장해 심사과정을 지켜봤으며, 모든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호남에서 얼마나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국민의당 총선 성적표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의지를 보여주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호남 내에서 제1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자신이 그 일에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수권능력을 잃고 패권에 매몰돼 호남을 무시한 더민주 대신 국민의 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천 공동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김하중 후보도 "그동안 야당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당을 틀어쥐고 낙하산 공천을 계속해 광주 시민의 분노를 샀다"고 비판했다.
광주 동남갑 후보로 나선 장병완 의원은 "맹목적으로 제1야당을 지지하던 시민들이 선택권을 갖게 됐다"며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으로 염원을 모아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당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제의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음을 의식한듯, 공관위원들은 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김하중 후보는 "통합제안은 다분한 정치적 술수"라며 "거대 양당의 야합구도를 깨자는 국민의당 창당정신을 고려해도 통합제안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천 공동대표는 "최고위원과 국회의원 모두 모여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목표다.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 등 연대론에 대해서는 여지를 두는 듯한 답변을 했다.
면접심사에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곤두박질치는 당 지지율에 대책도 질문으로 나왔다.
광주 동남갑 김명진 후보는 "광주에서 국민의당 열기가 식고 있는데 복원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장에서 느끼는 지지도가 식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며 "진실성을 갖고 현장에서 낮은 자세로 소통한다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들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광주 동남갑 김영집 후보는 함께 면접을 본 장병완 의원을 겨냥해 "정치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실망하게 된 것은 (현역) 의원들의 책임"이라고 공격한 뒤 "생계형 의원이나 '싸가지 없는 진보'로 대변되는 야당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정진욱 후보도 "단순히 선수가 많다고 특정인을 물갈이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광주는 20여년간 한 당이 일당독재를 해온 곳"이라며 "전면 혁신을 통해 신인이 앞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서정성 후보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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