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박선주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장이 광천읍 담산2리 산 92번지에 대한 유해발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심규상
충남 홍성 광천읍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모두 2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또 이름이 새겨 있는 라이터, 4열 단추, 벨트 등 유품도 나왔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 아래 조사단)은 6일 오후 2시 유해발굴 현장인 광천읍 담산2리 산 92번지에서 가진 유해발굴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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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사단은 이 자리에서 최소 21구의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유해는 유실 또는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유해 대부분은 폐금광 입구에서 2∼3m 동굴안 지점에서 뒤엉킨 상태로 발굴됐다.
박선주 발굴단장은 "탄피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동굴 밖에서 군경에 의해 사살된 후 안으로 옮겨 진 것으로 보인다"며 "습기가 많고 물리적 손상도 많아 온전한 게 없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는 대부분은 20대와 30,40대로 모두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품 등으로 볼 때 희생자들은 50년 7월 중순 경 희생된 보도연맹원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해 21구 발굴..."동굴안 2∼3m 지점에서 뒤엉킨 채.." 이곳에서는 1950년 6월부터 10월까지 2차례에 걸쳐 보도연맹원 및 부역 혐의 등으로 최소 60여 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조사단은 발굴된 유해가 주로 보도연맹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