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숙의 정치인으로서의 미래
갈릴레이 서클
이 후 홍지숙의 바이오리듬은 쭉 올라간다. 그는 "어리숙하고 망나니 같던 저를 인내하고 곁을 떠나지 않았던 직장 선배라든가 친구들. 사람들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어요"라 말한다. 더불어 30대를 앞둔 시기에 인생의 스승, 교회 목사님을 만나 종교가 개인에서 나아가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렇게 관심을 바깥으로 펼치자, 아픔을 만나고 사회에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친구가 '지숙아 너는 언제 제일 좋았어?'라고 물었다. "어, 나는 지금인 거 같아." 그의 대답이다.
* 3단계. 실무면접
추첨 민주주의의 실험, 가능할까? 녹색당은 국내 최초로 전면 추첨 대의원 제도를 도입했다. 당의 대표자로서 중앙 회의에 참가하는 대의원을 당원 중 무작위로 뽑는 것이다. 당원 30명 당 대의원 1명을 지역별, 성별 및 연령 비율로 나누어 순수 추첨한다. 대구 녹색당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사다리 타기로 대의원을 뽑았다. 녹색당의 대의원 전면 추첨제는 지난 2013년 1차 대의원 회의를 시작으로 도입됐다. 그리고 4번째 대의원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추첨제가 성공적으로 기능해왔다는 것이 녹색당 내부의 평가이다.
전면 추첨제의 배경에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녹색당의 믿음이 있다. '과연 이게 될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대표를 원치 않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까. 홍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추첨제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홍 후보는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면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운 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이라 말했다. 추첨제가 개인의 권력욕으로부터 의사결정 구조를 안전하게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홍 후보도 추첨에 의해 대의원이 됐다. 그리고 추첨과 비밀 찬반투표를 거쳐 과천의왕의 후보자가 됐다. 무작위로 지워진 대의원이라는 책임 혹은 후보자로서의 책임. 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홍 후보는 공부를 시작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치 활동, 사회적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동등한 동료로서 발언권과 결정권을 주는 녹색당이다. 대의제가 아닌 추첨제가 보여주는 가능성에 새로운 민주주의를 기대해본다.
기본소득은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매월 40만원, 누구에게나" 기본소득은 녹색당의 20대 총선 핵심 공약이다. 기본소득이란 모두에게 조건없이 매월 4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홍 후보는 "기본소득은 국가가 국민에게 주는 시혜, 도움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에게 마땅히 요구해야 하는 권리의 문제"라 말한다.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 공공의 자산에서 오는 이익은 모두가 아닌 소수에게 돌아간다. 홍 후보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집 앞에 지하철 역이 생기면 엄청난 부동산 개발 차익이 생긴다. 국민의 세금으로 짓는 것이지만, 여기서 오는 이익은 땅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돌아간다. 홍 후보는 이런 현실의 불합리를 지적했다.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