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보트' 주최 '성소수자 혐오 의원' 투표에서 '최악 중의 최악 1위'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정됐다.
레인보우보트
지난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두 사람이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후 논란이 됐다.
당시 김 대표는 "오늘 여러분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주장하시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며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제기되자, 박 의원은 "야당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걸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7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당시 행사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소수 약자들을 자극해서 야당을 상처 주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의원은 "혐오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2013년, 당시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차별금지법에 공동발의로 참여하며 뜻을 함께하지 않았던가? 당시 차별금지법은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이 보수 기독교 단체의 공세로 소수자 인권을 위한 차별금지법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vs. 보수 기독교 단체'로 굳어진 구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법안 처리를 관철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영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 참석한 자리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관해 시민단체는 '동성애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성소수자 혐오 의원' 투표에서는 박영선 의원이 1위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성소수자 유권자 운동체 '평등을 위한 한 표, 레인보우 보트'가 추진한 20대 총선 후보자 중 '성소수자 혐오의원'을 뽑는 설문조사 결과였다. 레인보우 보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이 압도적인 득표 수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박영선 의원의 발언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 의원 향한 비판, '야당 흠집내기'가 아니다 예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정치적 활동에 대해 보수 기독교 단체는 늘 반발해왔다. 이와 같은 동성애 혐오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 2011년 서울시 학생 인권조례가 있다. 조례 제정 당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항목을 이유로 당시 서울시 교육감과 교육청, 조례 제정에 우호적인 의원들이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확산한다'며 공격받기도 했다.
보수 종교단체는 2013년에도 이와 비슷한 논리로 당시 민주통합당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을 "종북게이는 물러가라"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2014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었던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시도가 보수 종교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들은 "동성애, 동성결혼 조장하는 '나쁜 인권' 아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며 인권헌장 제정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