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개장한 나주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빛가람점).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나주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 3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5억여 원을 돌파하며 짧은 기간 안에 안착하고 있다.
강성관
하루 평균 320여 명이 매장을 방문했고, 1일 평균 매출은 600여만 원에 이른다. 다른 지역의 로컬푸드 매장과 비교할 때,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개점 이후 꾸준히 판매 품목을 늘리고 ,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의 신선도와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 지역경제 활성화 등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농산물의 신선도와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조성된 나주시 빛가람동의 40∼50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재구매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안정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모집한 '소비자 회원' 1700여 명 중 빛가람동 주민이 1300여 명에 이른다.
신선도, 안전성, 가격 경쟁력에 대한 높은 소비자의 만족도와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출 신장에 주효했다.
지난 7일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난 50대 한 고객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지역 농산물을 더 싸게 살 수 있어 지인들과 같이 자주 들리는 편이다"라며 "가공품은 근처 대형마트에서 사는데 채소, 과일 등은 이 곳에서 사게 된다"라고 말했다.
로컬푸드통합지원센터는 지난해 로컬푸드 리더 교육, 99개 마을순회 교육, 출하 약정을 맺은 농가 3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다. 특히 로컬푸드의 출하 조건과 각종 품질 관리 기준 등을 집중 교육해 품질 관리에 힘썼다. 개점 이후에는 기준을 위반할 경우 엄격한 징계가 뒤따랐다. 신선한 지역 농산물로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원센터는 농약잔류 검사는 물론 토양, 수질검사 등을 통해 판매 기준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나주 로컬푸드 인증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소량 다품종 판매로 영세농 소득 증대, 소비자도 만족로컬푸드 직매장이 다품종 소량 생산·유통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영세 소농과 고령농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농민이 직접 포장·진열해야 판매가 가능하고 잔량 회수까지 해야 하는 탓에 매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은 다소 번거롭지만 출하 농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로컬푸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빛가람점은 농민 324명과 출하 약정을 맺고 개장했고, 현재는 400여 농가로 늘어났다. 출하 농가 수가 증가하면서 판매 품목이 다양해지고 헛개나무 열매나 오가피 등 다른 시중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선보이며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개장 초기 육류·제과제빵·반찬 코너 매출 비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250여 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 비율이 35%로 증가했다. 로컬푸드 매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한 농민들은 한 달에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400만 원까지 판매 수익을 냈다.
텃밭에서 기른 냉이·시금치 등 채소류 1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는 이인숙(60·반남면)씨는 "직접 포장, 진열을 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지만 재래시장의 중간 상인들에게 팔 때보다 수익금이 많다"라며 "매장이 늘어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고, 작은 농사를 짓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3개월 동안 월 70∼80만 원을 벌었다"라며 "우리 지역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빛가람점 개장으로 '나주형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 사업의 첫 발을 뗀 나주시는 직매장 2호점 개점, 농민가공센터 설립 등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민가공센터 설립 등 사업 확대... 2018년까지 나주형 모델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