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무소속 어려워" vs. 윤종오 "진보대통합당"

울산 북구 진보후보 단일화 12~13일 민주노총 통투표

등록 2016.03.10 18:24수정 2016.03.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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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13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등 지역 3만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 100% 모바일 투표로 진보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울산 북구에서, 정의당 조승수·무소속(민주와노동추진위원회) 윤종오 두 예비후보가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일 조승수 예비후보가 윤종오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후보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10일 윤종오 예비후보는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을 제안하고 나서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민주노총 총투표에서 진보단일후보로 선출되면 현재의 울산 북구 분위기와 내부 사정이 어수선한 새누리당 여건으로 볼 때 승산이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두 진보후보가 노동자 표심잡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조승수 "무소속 의원은 어려워, 진보정치 복원하려면 정당을 기본으로 해야"

 울산 북구에 출마한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울산-창원 노동·진보정치 벨트'를 주창하며 벨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울산-창원 노동·진보정치 벨트'를 주창하며 벨트를 들어보이고 있다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창원 노동·진보정치 벨트'를 주창했다.

조승수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사실 윤종오 후보는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까지 해서 훌륭한 진보정치의 자산인 것은 사실이지만 윤종오 후보의 이름 앞에 붙어있는 '무소속'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1998년에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돼 행정을 집행할 때에는 무소속인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회의원을 경험해보니 국회는 철저하게 다수당 체제로 움직이더라, 현재 정의당이 5석을 갖고 있지만 5석을 가지고도 국회의 주요 운영과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에 상당 부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소속 국회의원은 상임위 배정에서부터 국회의 발언 기회 등 모든 영역에서 철저하게 배제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점들을 우리 조합원들이 주요하게 (보고), 진보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당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같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윤종오 "민중단일후보와 정당, 민주노총 만나 머리 맞대자"


 울산 북구에 출마한 민주와노동 윤종오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대통합당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민주와노동 윤종오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대통합당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박석철

이에 윤종오 후보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중심 진보대통합당의 건설에 앞장서겠다"며 "모든 민중단일후보와 정당,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만나 진보대통합당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윤종오 후보는 "쉬운 해고와 낮은 임금, 평생 비정규직 등 노동개악을 강행하는 새누리당 정권에게 더 이상 노동자와 가족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악법을 저지할 야당이 무력하거니와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에 국민에게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다. 진보의 무력함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중심을 회복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원칙 아래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울산 북구와 동구, 그리고 창원의 민중후보단일화 경선은 단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선거공학적 경선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직접투표로 선출한 단일후보가 새누리당에 맞서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곧 흩어진 진보를 모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례하고 급작스러울 수 있지만 하나의 당으로 선거를 치르진 못해도 선거연대를 통해 함께 힘을 모으고 그 정신을 살려 모두 하나 된 진보대통합당 희망의 여정을 출발해야 한다"며 "민중단일화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와 정당, 민주노총 간부들이 본선 전에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참여 대상자는 노동진보진영 후보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단병호 전 의원을 포함한 진보정치 1세대, 민주노총 간부들과 노조지도자들이다. 그는 "민주노총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울산 북구 두 진보후보의 치열한 기싸움에 투표권자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투표 결과는 13일 밤에 나올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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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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