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들, 자기 자식문제는 노심초사하지만"

서울시립대에서 '청년복지' 토론회 열려... "청년세대 보호해야"

등록 2016.03.11 20:32수정 2016.03.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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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시립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시립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김경년

"자기 자식들 문제는 그렇게 노심초사 걱정하지만..."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에서 열린 '미래세대의 기회와 도시의 청년복지' 토론회에서는 청년세대와 부모세대의 '세대간 갈등'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청년배당'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 문제는 그렇게 노심초사 걱정하지만, 집단으로 보면 자식세대에 가장 무심한 세대"라고 개탄했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에 대해) 사지가 멀쩡한 청년들에게 버릇 나빠지게 왜 공돈을 주냐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청년들에게 어른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 있을 때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현재의 청년세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가 없는 세대"라며 "국가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청년세대들에게 새로운 꿈과 기회를 부여해줘야 한다"며 그들을 '보호해야 할 계층'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65세 이상에 무조건 1년에 240만원을 주겠다고 했어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내가) 청년배당을 하겠다니까 '악마의 속삭임' '포퓰리즘' '퍼주기' 등 비판이 쏟아지더라"며 억울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을 보내와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는 투자비용"이라며 "그들에게 지원한 돈이 10-20년 후에는 더 큰 가치가 되어 우리 사회에 되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사회가 노령화되는데다 노년층이 투표를 많이 하는데 비해 청년층은 줄어들고 투표도 잘 안해 청년들에 불리한 경제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소개했다.

우 교수는 "우리나라의 개별적 부모는 자식들을 끔찍하게 생각하지만 집단적으로 여론조사해보면 청년을 '증오'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청년에게 뭔가 투자해야 부모세대의 노후도 보장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일본의 경우 민주당 집권 때 노년층이 '지금까지는 잘못했지만, 이번엔 청년들을 위해 투표하겠다'고 자식세대를 위해 투표한 사례가 있다"며 "부모세대가 자식세대를 위해 투표할 수 있느냐가 향후 한국 사회의 4-5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청년들은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길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사회는 공무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서울시의 '청년수당'을 29세까지 모두 다 준다면 3조원가량 드는데, 이것을 지금처럼 수당으로 쓰는게 좋을 지 직접 고용으로 쓰는게 좋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우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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