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내리기식 결정" 문대성 공천에 지역 반발

이윤성 예비후보 재심 신청 의사 밝혀... "어떤 원칙 적용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등록 2016.03.14 17:11수정 2016.03.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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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의 모습.
지난해 12월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의 모습.남소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5차 공천 명단에 문대성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인천 남동갑에 포함돼, 해당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지역 공천 후보로 ▲ 남동 문대성(39·현 의원) ▲ 남동 을 조전혁(55·정당인) ▲ 부평 갑 정유섭(61·정당인) ▲ 계양 을 윤형선(55·의사) ▲ 서구 갑 이학재(51·현 의원)를 발표했다.

다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4일, 공천관리위가 올린 공천(안) 중 단수 추천 지역 2곳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부평 갑 지역은 여론조사 경선 등으로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 지역은 ▲ 남구 갑 이중효(55·정당인), 홍일표(60·현 의원) ▲ 연수 을 민경욱(52·전 청와대 대변인), 민현주(46·현 의원) ▲ 부평 을 강창규(61·정당인), 김연광(53·정당인), 조성옥(60·정당인)이다. 조성옥 예비후보는 14일 경선을 포기했다.

남은 선거구는 5곳이다. 황우여 의원 지역구인 연수 갑, 선거구 조정에 따른 이해 충돌이 심하게 나타나는 중동강화옹진,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 을이다. 여기다 야당 강세 지역인 계양 갑과 서구 을도 아직 미정이다.

이윤성 전 의원 또 컷오프... 무소속 출마도 암시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윤성 전 국회의원은 이번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밀었던 인천의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도 컷오프 당했다.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여당의 윤태진 후보와 경쟁했다. 하지만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복당했고, 이번에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을 받은 문대성 의원의 인천 남동 갑 출마는 의외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12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월 21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문대성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세계적 체육 엘리트 지도자"라고 한 뒤,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 의원의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출마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초반에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표절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부산 사하 갑에서 2380표 차로 당선됐다. 하지만 시비는 계속됐고, 당선 열흘 만에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2년간 지내다 2014년 2월 복당했다. 복당 직후, 그의 모교는 논문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IOC 위원에서도 제명될 위기에 처했고, 여러 부침 끝에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랬던 그는 두 달도 채 안 돼 남동 갑 출마를 선언했고, 당은 그를 공천했다. 남동 갑엔 새누리당에서 김승태(54)·윤형모(58)·최진범(29)·구본철(57)·이윤성(71)·이종열(56)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였다.

남동 갑 공천에서 탈락한 한 예비후보는 "당에서 정말 말이 안 되는 공천을 결정했다"라며 "문대성은 젊은 데 반해 다른 후보들은 다음 기회도 어렵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반발 여론이 꽤 높고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본철 예비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참으로 어이가 없다, 상향식 공천의 기본은 경선인데 7명이나 애쓰고 있는 현장에 찍어 내리기식 공천을 하는 건 정상적 정치가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반발했다.

이윤성 예비후보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재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어떠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당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 등을 철저히 검증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그동안 말해왔다"라며 "당의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저를 비롯한 유권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당은 대표의 입을 빌려 국민공천제, 상향식 공천을 수없이 외쳐왔지만, (예비)후보가 7명이나 나선 지역(남동 갑)에 정상적 경선 절차도 무시한 채 명분도 없이 특정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며 "과거의 밀실 공천, 나눠 먹기 공천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대성 예비후보보다 앞섰다고 한 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문대성 #20대 총선 #4.13총선 #이윤성 #남동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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