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연대 문제와 관련해 "더민주는 제1야당이다, 김종인 대표는 한 정당뿐 아니라 야권을 이끌어야 한다"라며 "그런 소명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유성호
- 안철수 대표가 거부 방침을 고집하면서 야권연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 역시 더민주를 상대로 서울과 인천, 수도권 지역에서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상태로 가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아직 중앙당의 현재 입장은 야권연대를 계속 추진한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 후보등록이 시작된다. 정말 시간이 없다. 국민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아닌지 답해야 할 시간이다. 앞으로 1주일이 야권연대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라고 본다. 더민주는 제1야당이다. 김 대표는 한 정당의 대표일뿐 아니라 야권 전체를 어떻게 리드할 것인지 자기 구상과 고민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제1야당의 본분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제1야당의 대표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파견노동이 노동시장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데, 제1야당의 파견정치가 당을 망하는 길로 이끌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한국 정치 역사에서 제1야당의 대표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헌신해 왔다. 그것은 단순히 정치를 컨설팅하는 게 아니라 지도자로서 소명의식이 발휘될 때 나온다. 지금의 야권연대도 그런 소명의식을 가진 지도자가 이끌어야 하는데 방치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지율이 높지 않고, 후보도 많지 않다. 하지만 제1야당에 실망한 야권 지지층을 붙잡을 수 있다. 제1야당은 그런 정의당과 함께 야권의 승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 국민의당 창당 이후 정의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가 회복세다. 앞으로 선거 때까지 어떤 구도가 펼쳐 질 것으로 예상하나?"야권연대 골든타임이라고 말한 1주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다. 최악의 상태가 됐을 때는 정의당 역시 정의당만의 길을 가야 한다. 최소 흔들리지 않는 10%의 지지층을 구축해야 한다. 또 심상정, 노회찬 등 지역에서 꼭 당선돼야 할 후보들이 있다. 이들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 심판론과 함께 무능한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역시 노골적으로 '국회 심판론'을 부추기고 있다. 진보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앞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나?"심판론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이번에 심판해야 할 것은 박근혜 정권의 '반민생, 불의, 특권'에 대한 심판이다. 즉 야당이 추구할 가치는 민생을 살리고, 불평등과 특권을 해소하는 것이다. 또 민주주의가 약화될 때 불평등이 심화된다. 소위 '금수저'들은 교육과 재산, 직장을 상속 받는다.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사회적 상속'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정의당은 이것을 가장 중요한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 진보정당은 그동안 수차례 분열을 거듭해왔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정의당이 유일한 원내정당이 됐지만 여전히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등이 존재한다. 진보정당이 다시 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우선 녹색당 같이 정당의 색깔이 분명한 정당은 그 가치 하나만으로 원내에 진출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그것을 만드는 게 먼저 들어온 진보정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밖에 전통적인 진보정치의 갈래에는 아직 많은 정당이 남아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11월 다시 진보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켰지만 아직 합류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 우선 '진보의 가치는 무엇인가', '정당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토론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합치고 보자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보정치가 하나 돼야 한다는 문제에 공감한다면 토론을 통한 충분한 합의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차악 아닌 최선에 투표해야"-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비례 1번으로 국회 진출이 유력하다. 이번 총선에서, 나아가 다음 국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는 무엇인가?"10년 전 진보정당은 정책정당으로 승부를 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복지사회로 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금도 그때와 같은 걸 보여달라는 요구가 많다. 진보정당으로서 더 급진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무너진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무엇 하나라도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정의당이 하니까 보육비가 조금이라도 줄더라, 카드수수료가 조금이라도 줄더라, 비정규직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더라,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정당 정치를 조금씩 키워 가야 한다.
또 무엇보다 2017년이 중요하다.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정의당이 앞장서 다른 야당들을 설득해 내야 한다. 정의당이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야당을 끌고 와야 한다. 함께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고 매력적인 연립정부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소임이다."
-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국회의원의 목소리는 국민들의 목소리다. 국민의 목소리가 국회 담장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정의당 국회의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의 목소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동안 국민들은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에 투표해 왔다. 지금은 최선이 있다. 최선의 정의당에 투표해 최악과 차악을 최선의 방향으로 끌고 와야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1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공유하기
"김종인 '야권연대' 소명의식 있나? 정의당, 12% 득표하면 6번까지 당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