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성곽길
이홍로
인왕산 성곽길을 걷다가 보면 인왕산으로 올라 가는 길목에 초소가 나옵니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려고 하는데 군인이 와서 안내를 합니다. 월요일은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에 오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날은 국사당과 선돌을 올라 가려고 합니다. 선돌을 오르는 길목에는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루어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선돌은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祈子岩)'이라고 불린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고도 불린다. 이 바위가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像)이라는 설화와 태조 부부의 상이라는 설화가 전한다.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이 바위 곁으로 옮긴 뒤부터는 이 바위와 국사당이 함께 무신을 모시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옛 문헌에는 조선 태조 때 한양으로 천도할 무렵 선바위에 관한 설화가 전한다. 한양 도성을 쌓을 때 무학대사는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둘 수 있게 설계하려 하였고, 정도전은 성 밖에 두도록 설계하려 했었다고 한다. 정도전이 선바위를 도성안에 들이면 불교가 성하고 도성 밖에 두면 유교가 흥할 것이라고 태조를 설득하여 결국 도성 밖에 두었다는 것이다. -선바위 안내문 인용
선바위를 보고 아래쪽으로 내려 오니 바위에 부처를 새긴 곳이 나옵니다. 이 쪽 길은 처음인데 길에는 개나리와 산수유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팔각정 쪽으로 걸어갑니다. 팔각정으로 가다 보니 해골바위 안내 표지가 있습니다.
해골바위로 올라 갑니다. 가파른 길이지만 산수유 나무에 노란꽃이 피기 시작하여 운치 있는 길입니다. 10분 정도 오르니 해골바위가 나옵니다. 해골바위 위에서 시내를 바라보니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팔각정으로 향합니다. 걷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는 보라색 제비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