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사랑방협동조합에서 기본소득 통장을 들고 홍보 중인 김주온 후보
김주온
- 그렇다면 기본소득이 만들어 낼 '사회적 전환'은 어떤 모습일까? 기본소득이 실현된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녹색당의 정책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표를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만 기득권 세력은 절대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하기 위해 정책이란 방법을 강구한 것이기에 더 절실함이 있다.
이 정책들을 보면 우리가 꿈꾸는 생태적 전환이 어떤 모습인지 잘 드러난다. 핵이 없는 사회,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사회, 안전한 먹거리, 동물과의 공존, 서로를 혐오하지 않고 건강하게 관계 맺을 수 있는 사회,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치 주체가 될 수 있는 사회 등. 이렇게 지금과 다른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려면 현재의 소득구조로는 힘들다. 그래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소득이 실현된다고 해도 당장 유토피아가 오는 것은 아니다.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조건이고 다른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입구일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 일자리는 줄고 자원은 고갈 중이다. 이른바 잘 사는 나라들인 북유럽 등에서 기본소득이 화두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금은 일하고 돈 버느라 다른 생각을 하거나 꿈을 꿀 여유도 없다. 국민들이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도록 장시간 노동에 내모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노동하지 않으면 당장 먹고살 돈이 없고 이를 대비한 어떤 안전망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불안감만 점점 커질 뿐이다."
흙수저와 세대론- 최근 각 당의 청년 후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조은비 전 예비후보도 그중 하나다. 얼마 전 조 후보를 '안나 뤼어만'(독일 녹색당,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에 빗댄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독일의 안나 뤼어만처럼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최연소 당선자는 녹색당 소속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만 해도 이번 비례대표 후보에 나 말고도 20대 청년 후보가 한 명 더 있다. 5명 뽑았는데 그중에 2명이 20대 중반이다.
다른 정당처럼 청년 할당을 굳이 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당원 평균나이도 정당 중에서 가장 어리다. (2016년 기준 41.7세) 여성 비율도 절반 이상으로 다른 당에 비해 가장 많다."
- 조은비 전 후보는 '정치계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가 정치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금수저, 흙수저란 단어를 보면 한국의 부가 그만큼 세습화되고 고착화되었다는 걸 알 수 있어 씁쓸하다. '헬(Hell)조선'이란 단어도 그렇고 청년들이 지금 이 사회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절망감이 청년들의 언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치판에도 금수저와 흙수저가 있다. 국고보조금 300억씩 받고 언론과 미디어의 세례를 받으며 물량으로 승부하는 대형 정당들은 금수저다. 보조금 하나 없이 언론과 미디어의 냉대 속에서 소량의 인적 자원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녹색당은 단연코 흙수저다. 사실 흙이 얼마나 좋은가? 흙은 모든 생명의 토양이다. 헬조선이라는 절망을 걷어내는 흙수저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