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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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흰색 티 입고 회의>(3/21, http://me2.do/GtmrnisD)에서 김주하 앵커는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오늘은 흰색 티를 입고 모처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봉합 국면임을 강조하는 리포트에서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총선 출마자들이 등장한 홍보 영상이 무려 25초간 노출되었다.
강호형 기자는 "국민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뛴다는 의미"라며 이 영상을 설명했고 "새누리당의 총선 주제곡인 '뛰뛰빵빵'도 소개했다. "공천 문제로 계파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대표도 오늘 만은 청년실업 문제로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회의실 배경판 역시 '뛰어라 국회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분위기 쇄신" 등 새누리당의 화합된 분위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 공천 등을 두고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MBN은 이 내용은 쏙 빼고 노골적인 새누리당 단합된 모습만 강조하고 정당 홍보까지 덧붙인 셈이다. 이날 새누리당의 분위기를 이런 식으로 전한 방송사는 MBN뿐이다.
TV조선도 <봉합vs버티기…선택은?>(http://me2.do/5sS7jSWb)에서 "지금으로 봐서는 내일을 고비로 김무성 대표가 당 정상화와 총선 승리를 명분으로 그동안 세워웠던 대립각을 꺾을 것 같습니다"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상당히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공개에 들어가자마자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와 보류를 요청한 5곳의 단수추천 지역을 놓고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신경전을 벌였습니다"라면서 최고위 갈등을 언급했다.
■ ''친박 몰락' 강조하여 '친박 패권' 덮는 KBSJTBC는 <대선까지 겨냥, 친박 '순혈주의' 포석?>(3/17, http://me2.do/Ig8EjQzz)에서 17일까지 확정된 새누리당 공천 확정자 149명 가운데 "친박계가 80여 명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 절반가량인 40여 명이 비박계였습니다"라며 수치로 '친박'의 독주를 설명해준 바 있다. 실제 새누리당 전체 공천 확정자 중 '친박계'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면서 '친박 패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친노 패권'은 그렇게 많이 지적해온 방송사들은 '친박 패권'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KBS는 20일 <여 비박계 몰락…야 문재인계 강화>(3/20, http://me2.do/xm8SxxbH)에서 "공천을 주도할 것 같던 친박계는 뜻하지 않은 '막말 논란'과 김무성 대표의 공개 반발 등을 거치면서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습니다"라며 조윤선, 김재원 등 일부 '친박'의 패배를 근거로 '친박'의 독주를 축소했다. 이는 '친박'이 '비박'에 비해 2배 가까운 공천 확정자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을 왜곡한 것이다.
2. 북한이 새누리당 비판? '종북 몰이' 시동 거는 채널A한편 채널A는 독보적인 보도를 내놓았다. 바로 북한을 내세운 '종북 몰이' 보도이다. 채널A <북 "공천 X싸움" 막말 조롱>(3/21, http://me2.do/x8MoOjC9)은 "북한이 새누리당의 공천 내분을 뼈다귀를 차지하려는 '이전투구'에 빗대며 조롱" "독사나 을사오적 같은 극단적 막말도 여당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북한의 새누리당 비판을 상세히 조명했다.
정부경 기자는 "'공천권'이라고 써진 뼈다귀 한 개를 맹렬하게 물어뜯는 개 두 마리" 등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제작한 비방 영상을 계속 노출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을 '개싸움'에 비유하며 비꼰 것"이라 설명했다.
사설에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추악한 정치 간상배들의 진흙탕 싸움질"이라고 독설하고 "여러 차례 여당을 '교활한 독사', 현대판 을사오적, 등에 비유해 온 북한" 등 북한이 그동안 새누리당에 쏟아 놓은 비방을 열거하기도 했다. 이 보도는 자극적인 북한의 비방 선전물을 동원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은근슬쩍 북한에 대한 동조로 갈음하는 전형적인 '종북 몰이' 보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