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
르노삼성차
"지금 한국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놀이터죠. 그동안 같이 놀았지만, 이젠 우리 나름대로의 시장을 만들어 갈 겁니다."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의 말이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쉐라톤서울다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차 씨이오(CEO) 이취임 기자간담회자리에서 그는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오는 1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는 그는 르노삼성차의 첫 한국인 CEO다.
박 사장은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현대기아차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자리 매김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짜 놓은 놀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르노삼성차도) 같이 놀았지만, 앞으로 우리 나름대로의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어떤 놀이터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한국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트렌드 등으로 여타 업체들이 따라가는 양상이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그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가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더 폭넓은 선택을 할수 있도록 우리식의 (자동차) 시장을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훈의 포부 "현대차 놀이터에서 우리만의 놀이터 만들 것"그는 대표적인 예를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인 큐엠3(QM3) 등을 들었다. 박 사장은 "르노에서 들여온 QM3는 그동안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소형 컴팩트SUV차였다"면서 "이후 현대기아차 등 다른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새로 내놓은 중형차 에스엠6(SM6)를 비롯해 올 하반기 중형 SUV인 신형 큐엠5(QM5) 등을 통해 자신들의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프랑스 르노그룹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QM3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차들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최근 정부 규제로 시장진입이 늦어지고 있는 1-2인승 전기자동차인 트위지도 마찬가지다.
박 사장은 "트위지는 자동차 시장의 활용면에서 여러가지로 유용한 차"라며 "정부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일을 하다보니까 (법률 개정 등이)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규제완화를 위해) 속도를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판매 목표 등에 대해서도 그는 "올해가 향후 르노삼성차의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해"라며 "올해 1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내 내수시장에서 판매 3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
그는 "르노삼성차에 (부사장으로) 처음 부임했을때 직원들에게 한 첫마디가 '쫄지마'였다"면서 "직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며, 두려움 없는 조직을 만들어 갈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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