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월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색깔 있는 인터뷰>
-오늘은 4.13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선거일은 D-19로 다가왔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레이스를 밟게 되죠. 여야 거대 양당은 공천 후폭풍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을 전화로 연결해서 정치권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예언가가 되셨어요. (웃음) '김무성 대표가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가버렸는데 이게 사실은 조국 교수의 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제 저를 또 김무성의 책사라 하겠군요. (웃음)"
-일주일 전에 이 말씀 하셨는데 딱 들어 맞았습니다. 새누리당의 사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저는 두 가지 측면으로 보는데 하나는 권력 투쟁의 결과고요. 청와대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을 '박근혜 친위 정당' 또는 '진박 유일 정당'으로 만들려다 부작용이 생긴 거로 보고요. 두 번째로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의원은... 예컨대, 유승민 의원은 보수정당 안에 있으면서 헌법적 가치를 지키려 하는 거로 보고요.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안에서의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 봅니다. 각자 다 정치적인 꿈과 욕망이 있지만,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어서 헌법이고, 당헌이고, 정당 민주주의와 관계없이 밀어붙이는 게 진박의 모습이라면 그것에 관한 저항이 등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정치 안에서 제일 먼저 지켜져야 하는 것이 헌법적 가치입니다. 헌법이고, 당헌이고, 민주주의고 없이 막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큰 저항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걸 김무성의 쿠데타로 보는 것도 있던데..."쿠데타는 아니죠. 새누리당 당헌에 부합하는 저항이죠."
-지금 막 새누리당 당사에 김무성 대표가 도착했다는 속보가 도착했는데요. 결국, 김무성 대표가 당인, 대표 직인을 찍지 않으면 후보 다섯 명에 관한 공천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출마조차 못 하게 하면 '후보들의 출마권을 위배했다'면서 선거와 관련된 법률적 시비도 있을 것 같고요. 이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총선 이후에 (법률적) 시비를 걸 수도 있겠죠. 새누리당 30조에 따르면 사고나 해외 출장 이외에는 직무대행을 수행할 수 없어서 김무성 대표의 쿠데타라 하지만, 행위 자체는 적법해서 문제가 안 될 거라 보고요. 오히려, 향후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생각해보면 다섯 명이 공천을 못 받는데, 그분들이 주로 유승민계를 날린 쪽 아닙니까. 은평은 다른 분이 있습니다만, 초점은 대구일 건데... 유승민 의원이 (대구 지역에) 출마하실 거고, 당선되겠죠. 그렇게 되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구 보수 진영의 균열이 시작될 거다. 유승민 의원이 당선되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참으실 수가 없으실 거에요. 여러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런 (상황을) 만든 김무성 대표를 참을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못 참으실 것 같다. 4월 이후에 더 큰 연쇄 폭탄이 일어날 거로 생각합니다."
-교수님, 이번에 예언 2탄 날려 주시죠. 4월 이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김무성을 향해서 어떤 행동을 할까요? "일단,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복당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고요. 김무성 대표는 당선되면 이미 당 내부에 있으시니 출당할 수는 없는 건데... 공적으로는 진박이 다수라 한다면 당내에서 각종 방식으로 징계를 추구할 수 있을 거고, 당 내부의 징계를 넘어서 국가 권력을 동원한 각종 압박과 겁박이 예상됩니다."
-사실, 마약 사위 논란 때도 '청와대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기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당내 징계를 넘어서 국가 권력이 동원된 방식으로의 대단한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 예언을 해주십니다. (웃음)"(그렇게 되면) 김무성, 유승민 두 분이 가만히 있지는 않으시겠죠."
-막상막하의 대결 속에 결과적으로는 지금까지 수구 보수가 대동단결해서 강고한 연대를 이뤘는데, 여기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겠다. 결국,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유승민 같은 분의 생각, '헌법을 지키겠다'. 저는 그분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만, 그분이 과거에 원내대표 연설이나 최근 탈당 선언문에 나오는 가치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쪽이 다수를 이루는 게 한국 보수를 위해 좋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 보수를 구분하자면, 이념보수 대 생활보수로 구분 지어서 보기도 하는데요. 그동안 구태를 범해왔던 친박의 이념보수가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새누리당 자체가 우익 정당처럼 만들어지고... 또 다른 측면에서 정당의 새로운 출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그건 아직 안 될 것 같은데요. 워낙 수구 보수적 기반이 강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보다는 내부에서 투쟁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으실까 생각이 들고.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지 않습니까? 지금 총선 이후에 대권 경쟁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진박 진영에서도 유승민, 김무성 쪽으로... 낮에는 친박, 밤에는 친유 이렇게 되는 분들이 생길 거라 봅니다."
-참, 치열한 권력 투쟁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 많은 분이 막장 드라마라 얘기를 하는데, 이거는 일부에 불과하다. 4.13 총선 끝나면 2라운드, 3라운드에서 더 재밌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는... (웃음)"(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술자리에서 했던 말을 보면 권력의 야수성을 보여준 것 아닙니까.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대통령께서) 다음 수를 어떻게 쓰실지... 전 윤 의원께서 말씀하신 발언에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좀 해볼게요. 정말 논란이 많이 있었습니다. 20대 공천 결과가 다 마무리가 된 상황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도 활동하셨습니다. 이번 공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제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있을 때 혁신공천안을 만들었고, 그게 당헌·당규로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그 뒤로 비대위가 만들어 지면서 공천안이 많이 수정됐죠. 비대위가 공천 관련 당규에 관한 개정권, 해석권을 가져가서 그렇죠. 그런 시스템 공천이 수정된 것은 아쉽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들은 검증을 통해 잘라 내고, 가능한 경선을 통해서... 경선으로 들어오게 되면 승복률이 높아지거든요. 이런 걸 설정했는데 여러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그 사정은 이해가 됩니다. 다행히도 혁신안에 저희가 골간이라 생각했던 '안심번호를 통해 여론 수렴의 정확도를 높이고, 그것에 가산점을 줘서 결선 투표한다'는 내용은 유지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 점은 다행이라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가장 큰 논란이 빚어진 게 비례대표 공천인데요. 일각에서는 상당히 실망하신 분이 많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요. 순번이 바뀌기도 하고, 하나하나 짚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칸막이를 나눴습니다. A 그룹은 당선 안정권, B, C 그룹은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건데 이 자체가 당헌 위반이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논란이 아니라 당헌 위반이에요. 명백한 당헌 위반이고요. 언론에 잘못 나왔었는데 중앙위원들이 '비례대표 2번을 김종인 대표에게 준다는 점을 비판했다'는 일체 오보고요. 중앙위원들이 계속 (문제) 제기했던 것은 '(칸막이 공천이) 당헌 위반'이라는 겁니다. 당헌에는 A, B, C 칸막이가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대표가 가진 지명권은 유지하고, 나머지는 투표한다'. 굳이 얘기하자면 두 개의 칸막이만 가능합니다. 대표 지명권을 하나의 칸막이라 본다면 두 개의 칸막이가 가능한데, 이건 3등분을 해서 칸막이를 만들어둔 거죠. 이건 중앙위원회 권한의 침해입니다. 나라로 치자면 비대위가 행정부고, 비대위 대표가 대통령이라 하면 중앙위는 국회거든요. 국회에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사안이라 보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됐다. 대표의 권한도 존중되고, 중앙위 권한도 정당하게 행사됨으로써 잘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아니지만, 중앙위 결과에 관해서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정의당 혹은 그 밖의 다른 정당에서도 '중앙위원회의 결정, 집단지성에 감탄한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경북) 의성 농민이죠.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실 당직자들이 'C 그룹에 있는 사람은 살아서 돌아오는 게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는데 중앙위가 그걸 완전히 바꿔 버렸어요. 친구분이시죠?"사적으로는 대학 동기고, 옛날부터 친구죠."
-(김현권 수석부위원장은) 어떤 분이세요?"훌륭한 친구입니다. 저희 동기 세대들이 학생 시절에 '민중과 함께한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분이 '정치권으로 간다', '학계로 간다', '언론계로 간다'고 전문가 집단으로 많이 갔는데, 이 친구는 그 당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농민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이십몇 년 동안 소 키우고, 농사지으면서 살았어요. 보통 그렇게 잠시 있다가 올라올 수 있는데 지금까지 25년 정도를 소 키우고 사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김현권 부위원장은 제가 여러 잡다한 생각을 할 때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한국 정치에서는 예전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이후에는 맥이 끊겼다고 평가하는데 김현권 부위원장 같은 분이 한국 정치에, 국회로 진출한다면 정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 보세요?"농민 후보니까요. 더불어민주당의 농업 정책, 농민 정책이 무엇인가에 관해 저는 항상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과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당원들도 경제 민주화 이런 정책은 관심을 가지지만, 농업은 관심이 많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현권 후보는 자신이 25년간 농민이어서 여당과 구별되는 야당의 농업 정책, 농민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걸 차별화해서 부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전문 분야 외에 보게 되면 김현권 후보가 바닥에서 차곡차곡 올라온 사람이죠. 갑자기 명성을 얻고 낙하산을 탄 사람이 아니라서 활동 방식이나 이런 것에서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를 보니 낙하산 타고 내려오신 분들이 꽤 돼요. 우선, 비례대표 후보 1번 박경미 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이 2차례 지적된 상황입니다. 결국, (박경미 교수가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경미 교수가) 제자 논문 표절이라는 게 2건이 확인됐는데 소속 학교, 소속 학회에서 어떻게 결정 났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이분이 매우 필요했다' 해도 왜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했는지 잘 모르겠고요. 보통 비례대표 1번이라 하면 선거 시기에서 상징적 인물이 (비례대표 1번이) 돼야 합니다. 그 정당의 방향, 이번 선거에서 방향과 비전을 인격화시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보면 '경제민주화를 가지고 선거하겠다', '경제와 민생으로 선거하겠다'고 더민주가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수학은 중요한 학문이죠. 그런데, 왜 이분이 1번인지 상징성 문제에서는 의문스럽습니다. 종합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면 박경미 교수란 분이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한 정무적 판단에 저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19대 때는 청년 비례대표들이 상당히 활약했는데 이번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주축이 되고, 청년층이 배제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정당이라 표방할 수 있는 거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민주가 2, 30대 청년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는데 실제 후보 차원에서 배려를 안 하면 청년들 처지에서는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청년들의 선발 과정을 보면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지원서를 부정하게 봐줬다거나 이력이 문제라거나... 이런 일이 발생했고,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청년 비례대표 후보의 연설, 토론의 기회도 없었어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그 점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선정은) 원래 선거법상 여성이 1번, 남성이 2번으로 하게 돼 있습니다. 특히 시·군·구는 이 원칙을 어겼을 때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자체가 무효가 되도록 선거법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1번 여성, 2번 남성으로 잘 가다가 15번은 여성이어야 하는데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공천됐습니다. '꼼수 아니냐', '이수혁 전 대사는 김종인 사람으로서 사천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선관위 법규 위반이죠. 법적인 측면에서 얘기하게 되면 벌칙 규정이나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선관위에서 바꿀 순 없습니다. 그대로 갈 거라 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법에서 홀수는 여성, 짝수는 남성으로 다 됐는데 이걸 왜 바꿨는지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도 이렇게는 안 하거든요. (웃음) "이건 모든 정당이 이렇게 안 하죠. 홀, 짝, 홀, 짝 자동으로 하게 돼 있는데 이 경우만 순서를 바꾼 점은 의문스럽단 말씀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이 점은 당 지도부가 견해를 밝혀야 하는 거 아닐까요?"안 밝혀지지 않을까요?"
-'선거가 어렵습니다. 그냥 넘어 가주시면 안 될까요?' 이런 분위기로 비대위원 몇 분이 얘기하시던데 그렇게 해결될지 잘 모르겠습니다."앞으로도 이럴까 봐 걱정입니다. 지금 워낙 당 자체가 비대위란 말이 보여주듯 비상사태 아닙니까? 비대위, 김종인 대표에게 비판하지만, 많은 지지자가 참고 용인하고 넘어가기도 하는 상황인데... 향후 이런 문제가 있다면 약간 좀 달라지겠죠. (김종인 대표가)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쨌거나 이번 총선은 일여다야 구도가 됐습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다여다야 구도가 되기도 했지만요. 전반적으로 이렇게 '일여다야 구도가 되면 야권에 불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그런데도,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 연합 정치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일여다야가 야권에 불리하다는 것은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산수의 문제죠. 복잡한 수학 문제가 아니라 계산해보면 불리한 것이다. 심지어 국민의당 같은 경우 야권 연대를 완전히 거부하는 선언을 하셨고, 김종인 대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보니까 참 복잡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보면 수도권에서 2~3%로 승패가 갈린 사안이 많은데...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정의당이 당선은 못 된다 하더라도 2~3%는 확보한다는 거죠. 이런 점에서 새로 고민해야 하지 않나. 저는 당 대 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 같고요. 지역 단위에서, 개인별로 이렇게 (연대) 하는 방식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보니 가장 먼저 했던 게 부산 사하갑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국민의당 최민호 후보와 합의를 해서 최인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어요. 이런 식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에 정치 활동 재개를 하고 계시는데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계신 거로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창원도 가시고, 울산도 가시고 그러시더니만요."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 북구에서는 무소속 윤종오 후보 손을 들어 줘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출마가) 안 된 건데요. 야권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선거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지역별로, 부문별로,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한 달간 당과 당 차원이 아니라 해도 문재인 전 대표가 하는 노력, 최인호 후보가 성사시킨 것들, 창원에서 노회찬 후보가 하는 것들이 계속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전·현직 대표의 입장 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 연대를 해야 한다'고 해서 직접 그 현장을 다 다니고 계시고요. 반면에, 김종인 현 비대위 대표는 '야권 연대는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보수, 합리적인 보수표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진보 세력이나 민주화 운동 세력을 배제해서 (선거를) 하는 것을 옳지 않다'가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이고요. 김종인 대표는 '과거 친노, 운동권 세력이 있는 한 이 당의 변화는 없다. 반드시 일부 세력에 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입장이 굉장히 다른데 통합의 리더십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생각이 다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양측의 지지기반이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아까 야권 단일화 운동에 관해 말씀하셨는데 문재인 의원이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근데, 김종인 대표가 그걸 하지 말라는 말씀도 안 하세요. 본인은 공식적으로 '야권연대는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 창원 돌아다니면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걸)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하신다는 거죠. 이게 양자의 관계, 두 그룹 또는 두 개인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요.
당의 총노선, 향후 방향에 관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강조점이 다르지요. 김종인 대표께서는 '오른쪽으로 가서 중도를 확장하자'는 쪽이시죠. (문재인 전 대표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사무소에서 어제 했던 연설을 봐도 그러하고, 그 이전의 연설도 마찬가진데요. 문재인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됐을 때도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연설에서 일관된 것은 '더민주는 중도개혁을 위한 연합 정당'이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도 그 점에서는 같고요. 김종인 대표는 연합 정당의 한 축인 거죠. 문재인 전 대표도 연합 정당의 한 축인 거죠. 과거에 중도개혁 연합 정당이라 하면 정의당 같은 진보 정당과 다르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보 정당) 그쪽은 중도개혁이 아니라 더 철저한 진보 개혁을 제기하시는 분들이니까요.
과거에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같이 있으면서 다른 축을 형성했다면, 안철수가 나가고 김종인이 오신 거죠. 안철수와 문재인 사이에 얼마나 긴장도가 높았습니까. 그러다가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드셨지 않습니까? 안철수가 나가고, 김종인이 왔다면 앞으로의 교훈은 '어떻게 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고민하는 게 맞다. '네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다' 이 말을 강조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거면 아예 탈당해서 새로 (당을) 만들어야죠. 그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겁니다만, '김종인과 문재인 각각을 지지하는 분들이 어떻게 공존, 공생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연합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각각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른바 언론에서 지적하는 '김종인 사단을 비례대표 (공천)에서 구축하려 했다'는 얘기를..."그것도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위라 봐요. 김종인 대표가 자기 사람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 모든 정치인은 자기 사단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봅니다. 그 자체는 도덕적 대상이 아니고, 문제는 자기 사단을 구축하려 할 때 그 소속당의 당헌과 당규를 따랐느냐를 봐야 한다고 봅니다."
-'경제 민주화 전도사'라고 김종인 대표가 불리지 않습니까?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성장론', '공정경제'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실질적으로 이번 비례대표에 꼭 필요하다고 대표 추천으로 들어간 최운열 교수는 론스타 같은 여러 칼럼에서 확인됐듯이 '자본 친화적 교수 아니냐?', '문재인 전 대표가 말해온 노선과 결이 다른 경제 민주화 아니냐?', '대자본 중심으로 가서는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겠냐'는 비판도 있거든요.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경제 민주화란 단어는 다 동의하지 않습니까? '경제 민주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는 정책을 만들면서 나올 건데... 총선 이후에 전당대회 있을 것이고, 대권 경쟁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더민주란 정당이 '경제 민주화', '민생 복지'라는 추상적 단어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논의하고, 논쟁해야 한다고 봅니다. 논쟁 속에서 사람들 생각이 서로 다를 것 아닙니까? '김종인 대표가 생각하는 경제 민주화는 이 정도다', '문재인 전 대표가 생각하는 경제 민주화다' 그걸 가지고 논쟁하고, 합의하고, 절충해야겠죠. 논쟁을 회피하고, 당 대표의 지시에 따라 경제 민주화 내용이 결정 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논쟁 자체가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대로 서로 어느 정도 막장 경쟁을 하느냐'는 SNS상에서 비판 여론이 많은데요. 거대 정당 모두 보여주는 구태 정치의 반복이 많은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해서 뭐하냐'고 스스로 포기하는 분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교수님, 끝으로 이번 선거 19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 것 같습니다."워낙 싫증 난 얘기겠습니다만, 선거라는 건 최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차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란 얘기를 다 하지 않습니까? 그걸 기억하셔야 할 것 같고. 여야 모두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공천, 내부의 논쟁 이런 걸 하고 있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내가 선거를 하지 않게 되면 이 상황 자체는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진흙탕 같은 모습 속에서도 유권자가 주권자인데, 자신의 표를 던지는 게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고통이 어디에 있는가?'. 다르게 바꿔 말하면, '나의 고통, 나의 걱정, 불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두고. 나의 고통을 줄이고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기 지역구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 선택할 때만 꿈과 고통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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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김무성 파동' 예언 2탄 "박 대통령 '유승민 복당' 허락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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