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강봉균 전 정관새누리당 4·13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 원서를 제출한 뒤 김무성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남소연
이들의 주장처럼 야권단일화는 4.13 총선 판세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대 총선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전국 253개 선거구 중 178곳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확정되면서다. 특히 전체 선거구의 절반(122개)에 달하는 수도권은 무려 105곳에서 '야권분열'이 현실화됐다.
앞서 '유승민발(發)' 공천내홍을 겪으면서 수도권 역풍을 걱정했던 새누리당 처지에선 반길 만한 일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5%p 미만의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지역구는 29곳에 달했다. 무엇보다 당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으로 분열됐던 여권은 수도권에서 43석밖에 얻지 못했다. 반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던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와 통합진보당은 각각 65석, 4석을 얻었다. 즉 분열은 곧 패배임을 여야 모두 '학습'한 셈이다.
그러나 야권은 현재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중앙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무산된 상황에서 지역 단위의 후보단일화를 놓고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 25일 각 후보별 단일화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 본부장은 서울 마포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철수 대표가 '후보가 개별적으로 하는 단일화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라도 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혹은 자의적으로 단일화하면 제명을 포함해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각 후보별 단일화를 막지 않겠다"는 안 대표의 약속을 철회한 것이나 같다.
이밖에도 국민의당은 서울 구로갑, 서울 중·성동갑, 경기 광명을, 경기 안양만안구에 타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전략공천했다. 모두 더민주 현역의원들이 출마한 곳이다. 이인영 의원의 구로갑에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경선에서 떨어진 김철근 후보를, 홍익표 의원의 중·성동갑엔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김경록 후보를, 이언주 의원의 경기 광명을엔 부천원미을에서 컷오프된 송백석 후보를, 이종걸 의원의 안양만안구에는 경기 안양동안갑 경선에서 탈락한 곽선우 후보를 공천했다.
결국, 본선경쟁력과 관계없이 야권단일화를 위한 전략적인 '돌려막기' 공천이란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민주 "국민의당 '알박기' 공천, 새누리 후보 당선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