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투어 1번, 종로 오세훈 후보'2016총선시민테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오 후보의 낙선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그'가 환경만 파괴했을 거란 생각은 넣어둬""부루마블하듯 랜드마크 만들더니 남은 건 세금둥둥섬""서울시민 버리고 떠나간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그'의 정체를 숨긴 손팻말들이 6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사거리에 옹기종기 모였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아래 총선넷)가 주최한 첫 번째 '낙선투어'의 현장으로, 목적지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선거 사무실이었다. 손팻말 문구의 힌트가 가리킨 답이 있는 곳이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는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를 인물이다.
참가자들이 함께 들고 선 펼침막에도 '바로 그 후보 사무실 앞'이라 적혀 있는 등 기자회견 어느 장면에도 낙선 대상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로 낙선 운동 시 대상자의 이름을 펼침막에 쓸 수 없어 총선넷이 선택한 자구지책이었다. 종로구 선관위 관계자들도 이날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총선넷의 낙선 운동을 기록하는 등 감시를 벌였다. 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사항이 있는 지 보고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낙선투어 참가자들이 들고 선 손팻말과 펼침막 뒤론 오세훈 후보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빌딩 외벽에 걸려 있었다. 투어에 함께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이 사진을 활용해 오세훈 후보의 낙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 예로, 반환경적 총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따온 손팻말을 들고 섰다. 빈 공간으로 뚫어 놓은 게시글 부분엔 오 후보의 현수막 사진이 쏙 들어갔다. 사진 아래는 '#반환경후보OUT #사대강사업 #찬동A급인사' 등의 해쉬태그가 붙었다. 해당 손팻말 페이스북엔 누리꾼 '큰빗이끼벌레'가 "누가 날 불렀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을 찬성한 인사 중 한 명인 오 후보를 '반환경 후보'로 비판한 것이다.
시민단체 "오세훈, 시민한테 사과부터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