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울렁증·구속 수감... TV토론 불참 사유 들어보니

[카드뉴스] 후보 11명의 '토론회 불참 이유'를 공개합니다

등록 2016.04.06 20:32수정 2016.04.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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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과 설득의 향연입니다. 토론을 빼놓고 정치를 이야기할 수 없죠.

요즘 같은 선거철, 토론은 그 자체로 이슈입니다. 선거는 무엇보다 토론이 필요한 정치 현장이며, 토론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끄는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또한 흑색선전이 난무할 수 있는 선거 국면에서, 토론은 같은 조건 하에 후보자들의 자질을 견줄 수 있는 공정한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을 앞두고 텔레비전 토론을 주최해 후보자들을 의무적으로 부릅니다.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도 각 지역별 토론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에 참석해야 하는 후보 중 11명(새누리당 8명, 무소속 2명, 국민의당 1명)은 갖가지 이유를 대며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사유(천재지변, 장애 등) 없이 선관위가 주최한 토론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400만원을 내야합니다. 후보들이 과태료를 무릅쓰고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누리당 8명, 무소속 2명, 국민의당 1명 불참

<오마이뉴스>는 6일 선관위에 요청해 후보 11명이 선관위에 제출한 '토론회 불참 사유'를 전달받았습니다. 사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1. 토론 회피 : 김을동, 김석기, 곽상도, 김척수(이상 새누리당) 후보, 김명수 국민의당 후보(과태료 400만원)


김석기 후보(경북 경주)는 "상대 후보자의 인신공격이 예상된다"며 권영국 무소속 후보를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 후보는 최근 김 후보의 악수를 거절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곽상도 후보 역시 "상대 정당 후보가 토론회 취지를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할 개연성이 있다"며 토론을 피했습니다.

김척수 후보는 "방송 울렁증이 심하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내놨고, 김을동 후보는 "본인은 여당인데 야당 후보자가 많아(2명) 본인에게 불리할 것으로 판단해 불참"한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 시간이 없어서 : 김무성, 서청원(이상 새누리당) 후보(과태료 400만원)

김무성, 서청원 후보는 모두 자신이 당의 중책을 맡고 있음을 강조하며 토론회에 불참했습니다. 김 의원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 기간 내내 전국의 유세 현장을 많게는 20곳 가까이 돌고 있다"라고, 서 후보는 "토론회가 예정된 날 경기도 하남, 광주 및 강원도 원주에 지원유세 일정이 잡혔다"라고 해명했습니다.

3. 연민에 호소 : 장제원 무소속 후보(과태료 400만원)

장 후보는 가장 긴 불참 사유를 제출했습니다.

"저는 3월 20일 새누리당 공천 탈락이 확정된 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당의 지원마저 끊긴 상태입니다. 다른 후보들보다 체계적인 선거를 치르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선거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토론회의 의의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습니다만 토론회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직접 현장을 돌며 지역주민들을 만나 호소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부득이 불참함을 알려드립니다."

4. 몸이 아파서 : 정은숙, 주영순 새누리당 후보(선관위 사유 검토 중)

두 후보의 사유는 간단합니다. "건강상의 이유(정은숙)." "감기 치료(주영순)."

5. 정말, 정말, 정말 부득이한 이유 : 강운태 무소속 후보(선관위 사유 인정)

강 후보는 지금 "구속 수감 중"입니다.
#20대 총선 #토론회 #불참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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