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카르니카 가트
이상기
배는 어느새 마니카르니카 가트에 이른다. 마니카르니카 가트는 화장터로 유명하다. 화장은 인도에서 가장 흔한 장례방식이다. 갠지스강의 가트에서 화장을 하면 그의 영혼이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마니카르니카 가트는 바라나시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다. 그리고 이 가트는 인도에서 화장 의식이 시작된 때부터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행해지는 장례의식을 잠시 살펴본다. 바라나시에서 죽은 사람들은 우선 이곳 마니카르니카 가트로 운반된다. 그리고 시신을 천으로 감싼다. 먼저 흰 천으로 감싸는데, 이것이 우리의 수의에 해당한다. 그리고는 노란색 천으로 한 번 더 감싼다. 그 다음 시신을 대나무로 만든 들것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시신을 꽃과 천으로 다시 장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상여를 네 사람이 들어 갠지스강으로 운구한다. 그리고는 그 상여를 통째로 갠지스강에 넣어 시신을 목욕시킨다. 그리고 나서 장작을 쌓은 화장대에 시신만 올린다. 장작은 보통 3단으로 쌓는데,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은 5단으로 쌓기도 한다. 그리고는 불을 붙여 화장을 한다.
그런데 시신이 우리처럼 완벽하게 타 뼈만 남는 게 아니다. 화장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드러나기도 하고 덜 태워지기도 한다. 화장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까지는 볼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화장한 시신은 갠지스강에 뿌려진다. 그러나 덜 탄 시신 일부가 떠내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장터 주변에는 꽃을 먹는 소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화장되어 갠지스강으로 돌아간다.
배를 타고 올라가면서 만난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