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11일 낮 12시 창원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문화재구역 내에서 '제56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열사 추모식'을 열었다.
윤성효
백 회장은 "열사여 1960년 오늘도 이랬습니까. 이렇게 암담하여 학생들이, 노동자들이, 회사원이, 구두닦이가, 몸으로 집안을 먹여 살리던 여성들마저 저리로 나서야 했습니까"며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가 다시 김주열이 되어, 열사가 되어 거리로 나서야 합니까. 제발 그날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사리사욕을 버리는 정치가 되도록 해 주소서"라 말했다.
강경식 남원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김주열 열사가 비범한 영웅이어서가 아닙니다"며 "우리와 가장 가깝게 살아 있었고 불의에 분개할 줄 아는 민중의 자화상 같은 분이며 우리 역사의 탁월한 민중적 전통에 대한 긍지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이 자리를 통해 민주정신을 배우고 동서화합과 남북통일로 가는 현재형이면서 미래형으로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고 다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열사의 몸은 스러져 갔지만 정신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아직은 서글픈 시대이지만 멀지 않아 꽃다운 세상은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허진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이승만이 긍정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를 긍정하면 그에 항거했던 마산시민, 김주열의 죽음은 부정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며 "우리는 독재자 그 누구도 긍정할 수 없습니다. 그가 이승만이든, 박정희든, 전두환이든 그들이 부정되어야 김주열은 부활합니다"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지역가수 박영운씨가 "남원 땅에 잠들었네"를 불렀고, '프로젝트 노래단 하이산'이 "불나비" 등 노래를 불렀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1960년 3월 15일 밤, 경찰이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마산 앞바다에 유기할 당시 차량을 몰았던 운전사 김덕모(76)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 3월 13일 3·15의거 기념일을 앞두고 김주열 열사 묘소를 찾아 "그동안 죄스러웠다. 위에서 시키니까 운전을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많이 기도했다. 천국에서 편안히 잘 쉬고 계시라고 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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