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만든 지역구에서 '3전4기'로 야당 승리 일구다

[부산 남구을]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박재호 후보

등록 2016.04.14 00:41수정 2016.04.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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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 남구을 당선자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자녀들과 함께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 남구을 당선자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자녀들과 함께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박재호 후보 선거사무소

부산 남구을의 선택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박 당선자는 13일 실시한 국회의원 남구을 선거에서 서용교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네 번째 도전 끝에 건져 올린 승리였다. 박 당선자는 이번 승리가 "수많은 박재호들의 땀과 눈물로 이룬 승리"라며 공을 지지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남은 것 같아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었음 강조했던 박 당선자는 "제가 넘어져 있을 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신 남구 주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이 승리를 남구 주민 모두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그는 "실패하고 넘어지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 서민들과 늘 함께하겠다"면서 "한번을 하더라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 당선자의 승리는 한우물만 판 뚝심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였던 남구을은 김 대표의 19대 총선 불출마로 지역구를 넘겨받은 서 후보가 재선을 노렸던 곳이었다.

상대적으로 여권의 기세가 강했지만 계속된 도전을 한 박 당선자를 모르는 지역구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돌 만큼 박 당선자도 탄탄한 기반을 자랑했다. 17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9.77%P로 쫓았고, 지난 총선에서는 서 후보를 7.92%P까지 추격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48.0%를 기록하며 44.5%인 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7곳이었던 부산지역 경합 예측 선거구에서 남구을은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곳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박 당선자를 향한 동정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박 당선자의 부인은 지난해 11월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선거 막판 그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고 "딱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부인의 공백과 그의 진정성은 결국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투표장까지 이어졌다.

한편 박 당선자는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2비서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박재호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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