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린 포기하지 않는다"

[현장] 여수밤바다 공연과 하모니 이룬 세월호 추모전야제

등록 2016.04.16 15:52수정 2016.04.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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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온 김혜리(25세)씨는 '진상규명과 법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후 아이와 함께 세월호 리본을 지켜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온 김혜리(25세)씨는 '진상규명과 법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후 아이와 함께 세월호 리본을 지켜보고 있다.심명남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봄을 맞이했다. 영문 없이 죽어간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 중 9명의 승객이 진도 앞바다에 수몰된 채 2년이 흘렀다. 그러나 바닷속에 가라앉은 배는 아직도 그대로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단체는 지난 2년 간 온전한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게 없다.

추모 전야제와 만난 여수밤바다 공연

 시민단체가 내건 펼침막 뒤로 이순신동상에 조선수군이 팔뚝질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시민단체가 내건 펼침막 뒤로 이순신동상에 조선수군이 팔뚝질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심명남

 세월호와 만난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공연이 펼져지고 있다.
세월호와 만난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공연이 펼져지고 있다.심명남

지난 15일 저녁 여수시 교동 이순신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 행사에는 사진전을 통한 기억전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시민들이 직접 참가한 리본 만들기, 그리고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차량스티커, 배지 판매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즉석에서 500개가 판매되어 동이 났다.

시민단체가 내건 펼침막도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하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세월호 참사 2년, 진실은 침몰하기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무대에선 색다른 행사가 함께 펼쳐졌다. 세월호와 만난 '낭만 버스커 여수밤바다'공연이 그것.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커' 공연은 15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9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 낭만버스커 공연은 노래와 연주, 퍼포먼스 등 모든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전국에 TV로 방영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사전 집회신고를 통해 세월호 추모행사를 열었고, 이후 여수시가 실시하는 밤바다 공연에 협조해 서명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행사 관계자는 "세월호가 점점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데 여수시와 함께한 여수밤바다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면서 "세월호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많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특히 세월호 추모리본을 달고 나온 시장님이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안타깝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멘트를 해주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봇물터진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서명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선체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한 서명지의 모습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선체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한 서명지의 모습심명남

 서명에 임한 여수시 김유화 시의원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명에 임한 여수시 김유화 시의원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심명남

공연을 지켜본 시민들은 서명에 참가해 '진상규명과 법개정'을 촉구했다. 아이와 함께 온 김혜리(25세)씨는 "세월호에 서명을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이 너무 무책임하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배가 침몰하는데 선장이 승객들에게 기다리라 해놓고 자기는 도망갔다"면서 "그냥 있으라 하지 말고 빨리 뛰어내려라 했으면 다 살았을 텐데 자기만 빠져나가 너무 화가 난다"라며 "아이에게 세월호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명에 임한 여수시 김유화 시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사건이라 생각한다"면서 "확실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소재가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여수시가 추진하는 밤바다 공연에 대해서도 "2주기를 맞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참사라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로 여수시가 이번 행사를 추진한 것 같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공연도 보고 서명에 동참하니 보기도 좋다"라는 참가 소감을 전했다.

 세월호 여수대책위 이현종 집행위원장(우)과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세월호 여수대책위 이현종 집행위원장(우)과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심명남

세월호 여수대책위 이현종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그런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2주기를 맞아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4.13 총선후보에게 주문한 진상규명을 위한 법개정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해 여수지역은 야당후보들이 다 동참하겠다고 서명하고 인증샷을 찍었다"면서 "다만 안산에서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 2명이 당선되어 안타깝다, 유권자들이 합리적인 판단해 진상규명을 밝힐 수 있는 의원들이 당선되었을 텐데 그 부분이 마음 아프다"라며 총선에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한편 16일 같은 장소에서 2주기를 맞는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린다. 13시 30분부터 청소년추모활동에서 펼치는 청소년 동아리 캠페인, 추모플래시몹, 가두행진이 진행되고, 18시부터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우도풍물굿, 세월호 노래부르기, 오카리나연 주, 오케스트라 공연, 세월호 영상, 4.16인권선언 낭독이 진행된다.

세월호참사 여수시민대책위 참가단체는 민주민생여수행동, 국민TV여수지회, 여수연대회의 , 여수YWCA, 여수YMCA,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시민협, 사)여수일과복지연대, 전교조여수지회, 여수환경운동연합, 성공회여수교회, 사)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여수진보연대, 민주노총여수시지부, 여수사랑청년회, 여수여성회, 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여수산단민주노동자연합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2주기 #세월호 #여수밤바다 #낭만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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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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