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기도 안산 세월호참사정부합동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시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이어 무대에 오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울먹이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성찰을 하더라도 아픔과 죄책감을 씻을 수 없다"며 "오늘 우리는 아픔을 넘어 반드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한다, 진실을 기억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 당신들을 느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교육부장관(사회부총리)도 이날 기억식에 참석했다. 그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젖어 계신 유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특히 교육에서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가슴이 먹먹하다, 경기도와 교육청, 의회가 협력해서 위원장님이 말씀한 요구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진상조사를 약속했고,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도 "내년 이맘때는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참사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객들 마음을 크게 울린 것은 희생학생인 박예슬(단원고 2학년 3반)양의 친동생 박예진양의 편지글 낭독이었다. 박양은 "(참사 발생 후) 박근혜 대통령님이 진도체육관에 방문했을 때, 손을 잡고 마주쳤던 그 두 눈을 기억한다"며 "어쩌다 정부가 우리와 등 돌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더는 희생자 언니 오빠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눈을 가린 정부에게 말을 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우리 언니, 오빠들이 고통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진도체육관을 방문하셨지요. 꼭 살리겠다며 부모님들의 손을 잡으셨을 때, 마주친 두 눈을 기억합니다. 가장 믿었고, 우리에게 '힘내'라고 말할 줄 알았던 정부가 어쩌다 우리에게 등 돌린 적이 됐을까요?'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언니, 오빠, 가족들을 다시 만나는 날. 추억을 저버려서 미안하다고, 진실을 알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 죄스러운 말을 건네지 않게 해주세요. 교실존치, 진상규명 모두 의미있는 싸움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역사를 보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나이 드신 분들이 아니고 열정을 가진 젊은 분들이라고 합니다. 부디 멋진 나라의 본보기가 되어 주세요."시민들은 이에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희생자 부모들이 모여 만든 416가족 합창단은 무대에 올라 세월호 추모곡 '어느 별이 되었을까', '잊지 않을게'를 합창했다.
시민 공동 선언 "박 대통령은 국민과 약속했던 진상규명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