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 때 일부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윤성효
"기억, 약속, 그리고 행동."'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16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렸다. 70여 개 문화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추모위원회'가 마련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경남교육연수원, 만남의광장, 장미공원에서 출발해 '4.16km 걷기행동'을 해 이곳에 300여 명이 모였다.
창원, 마산, 거제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인시위나 촛불집회를 열어온 이김춘택(창원), 남정우(마산), 하승우(창원), 천현주(거제)씨가 고개토크쇼를 열었다.
이어 이명옥 우리춤예술원 원장이 '진혼굿'을 선보였고, 지역가수 남지훈·김산,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이 노래를 불렀다. 김유철 시인이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다시 묻는다,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시민들이 '세월호에 대한 나의 다짐'을 발표했고, 참가자들이 노래 "화인"(도종환 시, 백자 작곡)을 같이 불렀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사회를 본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화체육부장은 묵념시를 낭송했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항상 웃고 있는 내가 미웠습니다. 그래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려고 했는데. 우리 모두의 꿈을 앗아간 지금이 너무 싫습니다 / 매일 한숨을 쉬고 아이들의 뒤를 따라 가고픈 엄마, 아빠들이 진상을 밝히고 아이들의 꿈이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행동에 자그마한 촛불도 들지 못한 내가, 우리가 너무 저주스럽습니다 /
이제 그만하면 됐지 않느냐? 라는 저들의 목소리. 그들이 미운 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멈추고 싶은 나의 마음이 너무 얄밉습니다 / 지금도 팽묵항 아이들의 절규는 지금도 우리를 향해 들려오는데 더디 걷는 나의 모습에, 지금도 나의 뺨을 때려 봅니다 / 얘들아 미안해. 너희들을 잊을라 해서. 얘들아 정말 미안해. 얘들아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