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투표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의 편파보도 행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그동안 거수기 역할을 했던 의회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든 만큼,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원이나 검찰 등 다른 권력기관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언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공영방송의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8년 동안 '진박 세력들'로 충분히 물갈이를 한 만큼 그 어느 기관보다 충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정권의 일방적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한 결과는 신뢰도 상실이다. 한때 신뢰도 1위를 차지했던 MBC의 몰락은 가장 극적인 사례다. 예전에는 일부러 MBC를 골라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리모콘에서 가장 많이 지워진 채널이 되었다. 공영방송 MBC의 극적인 몰락은 이명박 정부 이후 몰락한 공영언론의 실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권력의 논리가 개입되면서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시급성하지만 야당은 그동안 여당이 국회의 다수당임을 내세워 사실상 공영언론의 일탈을 방조해왔다. 말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투덜대면서도 속내는 애써 외면해왔다. 국회 선진화법이 있기 때문에 뚝심 있게 대처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처할 수 있었겠지만, 협상과 타협이라는 이름하에 쉽고 편한 길을 걸어왔다.
언론을 두려워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이 언론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자신만 찍혀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 걸 두려워한 것이다. 정청래, 신경민, 최민희 의원 등이 언론사를 상대로 싸우다가 언론의 근거 없는 비난 보도에 시달린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언론을 두려워하는 건 야당의 자신감 부족과 더불어 비겁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 있겠느냐는 말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졌다. 더민주 문재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모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공영방송의 양심세력이 모두 축출 당하면 정권을 교체해도 소용이 없다. 양심세력이 그나마 남아 있을 때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 해직자 복직 같은 생색내기를 미끼로 적당히 타협하지 말라. 지금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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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심상정, 자 이제 약속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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