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부산진갑 당선자가 지난 14일 지지자들의 성원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그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 승리한 날 “기쁘고 환호하는 마음이 아니라 주마등처럼 지난 시간이 지나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정민규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김 당선자는 "4년 전만 해도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이름만 알지 내가 부산 출신인 걸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번 선거는 골목에서 확인한 길거리 민심에서 내가 확실히 우위였다"고 전했다.
극적 변화를 불러온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이 궁금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는데 첫째는 "척박한 부산의 현실이 시민 불만의 폭발 배경이 됐다"는 것이었다. 쇠퇴하는 부산 경제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 담긴 투표였다는 말이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새누리당 일당 독점이 곤란해 야당도 당선시켜 경쟁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현역 전원을 공천한 사상 최초 물갈이 없는 공천은 새누리당 골수 지지자들까지 야당에 투표하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만으로 부산이 과거 3당 합당 이전의 '야성'을 되찾았다고 보지는 않았다. 13 대 5 라는 현격한 점수 차이가 이 생각을 뒷받침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어느 정당이든 (부산에서) 안심하고 선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야권끼리 대화 통로 필요, 가교 역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