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면, 거리로 나가 박 대통령의 말을 뒷받침하는 시위를 했다.
임병도
특히 어버이연합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점잖게 말만 하면 행동부대처럼 거리로 나가 대통령의 말을 몸으로 실천하는 무서운 행동력을 보여줬습니다.
2014년 9월 16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의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 논의는 이런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어버이연합은 곧바로 거리에 나가 세월호특별법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가족을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가 마비 상태"라고 말하자 열흘 뒤에는 국회에서 '국회의장 즉각 사퇴', '국회의원 세비반납'을 외치는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2015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교과서를 추진하자 어버이연합은 국정교과서 찬성 집회를 하고,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종북'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28일 "
어버이연합 10년… 그리고 박근혜" 편에서 박근혜 정권 들어서 어버이연합의 활동이나 보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단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는 박근혜 지지자가 많은 보수단체"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부대처럼 활동하는 어버이연합을 보수단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어버이연합은 공식적으로 자신들을 "박근혜 지지자가 많은 보수단체"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2008년 11월 26일 <경향신문>은 "종묘공원은 요즘 어르신들의 아고라"라는 기사에서 "이회창 지지자가 많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어버이연합이 "우리는 박근혜 지지자가 많은 보수단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이를 반영해 "이회창 지지자가 많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라는 문장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가 많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라고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