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1주년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김시연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아래 강원센터)와 구글 캠퍼스서울이 나란히 첫 돌을 맞았다. 국내와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을 대표해 창업 지원에 나선 이들의 지난 1년 성적표를 비교했다.
네이버는 9일 강원도 원주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에서, 구글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캠퍼스서울에서 각각 설립 1주년 행사를 열었다. 네이버 행사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성대하게 열린 반면, 구글 행사는 캠퍼스서울 구성원들과 이웃 창업센터 축하객들로 '조촐하게' 치렀다.
[비교①] 장관님 축사부터 챙기는 창조경제센터, '셀카' 찍는 구글 캠퍼스강원센터가 전형적인 '정부 기념식'이었다면, 캠퍼스서울 쪽은 '생일파티'에 가까웠다. 강원센터는 내빈 축사와 1년 성과 보고에 이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육성, 지역인재 고용 확대 등 업무 협약식만 4건이 이어졌고 우수 사례를 홍보하는 전시 공간까지 따로 만들었다. 반면 캠퍼스서울은 입주사와 파트너들이 직접 그간 성과를 발표하고, 내부 시설도 평소 모습 그대로 공개했다. 캠퍼스서울은 1주년 기념사진도 '셀프카메라' 촬영으로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강원센터만이 아니다. 삼성, 현대차, LG, SK, KT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이 전국 18개 시도에서 저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의존하다 보니 민간기업보다는 공공기관 분위기에 가깝다.
한 민간 창업센터 관계자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런 행사를 열 때마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역 국회의원 같은 내빈 축사부터 챙겨야 하는 구조"라면서 "대부분 창업 경험이 없는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센터장을 맡다보니 창업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