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하고 있는 어린이한 어린이가 그림그리기대회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임종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대전 중구의 석교초등학교 운동장이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이 투표용지를 기표소에 가지고 들어가 투표함에 넣는 것을 보니 보궐선거라도 있나 싶다.
이날 석교초등학교에서는 '내가 상상하는 버스정류장도서관'을 주제로 그림그리기대회가 열렸다. 투표도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지난 4월 22일부터 28일까지도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의 위치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석교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이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의 위치로 선정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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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놓고 투표...우리 동네에서 합니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 커밍쑨)
아이들이 상상하는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은?이날 석교초등학교에 투표함이 등장한 이유도 '녹색버스정류장 그림그리기대회' 때문이었다. 석교동에 생기는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이 어떻게 만들어지면 좋을지 마을 어린이들이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회였고, 그림그리기 대회의 수상작을 주민들이 직접 선정하도록 투표함을 설치한 것이었다.
마을에 생기는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이 단순히 관에서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자 주민들이 기획한 대회였고, 30여 명의 마을의 어린이들이 원하는 다양한 버스정류장의 모습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강혁 일리아갤러리 대표는 "어린이들이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을 재치있고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 놀라울 정도로 좋은 그림들이 많았다"고 심사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