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이 1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서대전역-가수원' 구간 착공 연기 검토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이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대전역-가수원역 구간 배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대전시가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사업 예타 통과를 위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 중 광역철도망 노선과 중복되는 구간인 '서대전역-가수원역(4.8km)'의 착공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 구청장은 1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언론을 통해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소위 1단계 구간인 '서대전-가수원'을 배제 또는 추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에 대해 서구민을 대표하고 서구행정을 책임진 구청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해당 구간의 사업 배제 또는 시기 변경은 해당 구간에 살고 있는 13개동 27만 명의 시민들의 바램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대전시의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같은 당 소속 구청장인 그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시정을 비판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은 민선6기 핵심 공약으로 권 시장의 임기 초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중점사업"이라며 "만약 지금에 와서 당초 계획의 핵심부분을 변경한다면 지금까지의 행정신뢰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또 다시 숨어있던 갈등이 살아나 앞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책은 효율성만을 고려해서 추진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해당 구간의 역사성과 도시철도 2호선을 통한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 및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결정이 시민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몇 명의 전문가들의 의견만을 참고한 것으로 '밀실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충청권 광역철도망'과의 '노선중복'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즉, 광역철도망은 서대전역-가수원까지 '서대전, 문화, 도마, 가수원(외곽)' 등 4개의 역이 신설되어 도시철도 2호선과 중복되는 역은 '도마역' 한 곳 뿐이라는 것. 특히 광역철도망은 충청권을 잇는 시스템으로 도심을 지나가면서 도시철도를 보완하는 게 목적이지, 도시철도의 기능을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장 구청장은 "대전시가 도심 쇠퇴로 활력을 잃은 상권을 트램을 통해 활성화시켜 도심재생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해 온 지역 주민들을 배신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계획대로 전 노선은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만일 대전시가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충청권광역철도 예타 통과를 위한 도시철도 2호선 가수원역-서대전역 배제는 심각한 밀실행정이자,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포기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공유하기
장종태 대전서구청장 "도시철도 2호선, 계획대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