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9일 통일열사 김형근선생 민주통일장에서 한상렬 목사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추광규
광주 5.18 구 묘역 돌탑 부근에 '김형근 추모의자' 세운다5.18국립묘지에 고 김형근 선생을 추모하는 의자가 세워질 예정입니다.
인권연대는 이와 관련 지난 17일 "시민 참여로 제작할 예정인 김형근 선생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의자는 5.18 민주묘지 구 묘역에 설치한다"면서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망월동에 처음 들어서는 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연대는 추모의자 제작과 관련 "죽은 자들이 묻힌 공간, 김형근 선생도 거기 묻혔다"면서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쟁했고, 민주화운동에도 열심이었다"면서 김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조선일보의 '빨치산 교사' 모략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면서, "국가보안법의 노리개가 되어, 구속 수감을 반복했다"고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인권연대는 계속해서 "그래도 김형근 선생은 교사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면서, "살아 있으려고 애썼지만, 지난해 9월 온 몸으로 전이된 암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인권연대는 이 같이 발자취를 더듬은 후 "안타까운 죽음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면서, " 5월 광주가 불러내, 광주처럼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기에, 망월동에 묻혔고, 그 망월동에 김형근 선생을 추모하는 걸상을 하나 놓으려고 한다"고 의미를 새겼습니다.
인권연대는 "'김형근 추모의자.' 교사 시절 그랬던 것처럼, 누구나 그 걸상에 앉아 쉴 수 있다. 걸상은 망월동 구 묘역 돌탑 부근에 설치하겠다"고 설명을 덧 붙였습니다.
인권연대는 이와 관련 "5월 18일(수)부터 6월 10일(금)까지 추모의자 제작과 설치를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형근 추모의자는 작가 김정헌 선생이 진행합니다. 기획은 서해성 작가가 맡았습니다. 추모의자는 6월경 세워질 예정입니다.
망월동 걸상 |
- 서해성 작가
죽음은 늘 죽음으로써 죽음을 배신한다. 죽지 못한 죽음은 죽지 못한 채 허공을 배회한다. 죽음이 죽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악의 시대다.
한 사내가 죽었다. 국가보안법 노리개로 사용되다가. 그의 빗돌을 세우되 앞면은 비우기로 했다.
살아서, 식구들조차 차마 그 이름을 온전히 불러본 적이 없기에. 그리하여 무덤 뒤에 백비를 세우고 한다. 어찌 무덤 앞 돌로 그를 조문할 수 있겠는가.
그는 5월 광주를 만나면서 세상으로 나왔고 그 5월의 허리에 묻혔다. 그도 이름 석 자가 있어 김형근. 교사 김형근.
그를 불러내 한낱 한 개 걸상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것은 그의 뼈에 걸터앉은 우리 시대를 말하고자 함이고, 죽은 자들의 이름 위에 우리가 몸과 시대와 양심을 의탁하고 있음을 비역살에라도 이르고자 함이다.
하필 그 공간이 망월동인 것은 그해 5월 짐짝 같이 내버린 죽음이 삶과 시대를 구한 처소가 거기인 까닭이다.
그곳은 저항과 시대의 고향이다. 그곳을 걸상의 고향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뜻을 숨기고 싶지 않다.
앞으로 할 수 있다면 인간양심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 이름으로 걸상을 만드는 일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으면 한다. 우리 시대가 어떤 이들의 영혼과 뼈 위에 가까스로 서 있는가.
1. 공간은 망월동 묘지 양지 바른 터이거나 나무 그늘 밑이면 무방하다. 2. 이는 죽은 자의 이름으로 망월동에 처음 들어서는 걸상이다. 3. 늘 역사와 시대정신에 천착해왔고 또 함께 살아왔기에 이 일에 가장 부합하는 작가 김정헌의 손길에 걸상을 맡기고자 한다.
스스로 죄지은 자라고 믿는 자의 손길은 언제든 깊다.
인권연대/ 기획 서해성/ 제작 김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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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형근 선생 걸어온 길 |
성명: 김형근(金亨根)
1959년 11월 5일생, 김제출신 1975년 1월 만경 중학교 졸업 1978년 1월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1978년 3월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입학 1979년 12월 계엄철폐 학내 시위 주도 수배 1980년 3월 전북대학교 학원자치위원회 활동 1980년 4, 5월 전북대학교 학내외 시위 주동 1980년 5월 5.18 민주화 운동관련 수배. 학교 제적. 1980년 7월 말 체포되어 헌병대 영창에 투옥 1980년 9월 초 군보안대에 강제징집. 1982년 10월 경 군보안대에 의해 수감. 피의자 조사 녹화교육 받음 1984년 복교 조치로 전북대학교 3학년 복교 1985년 3월 전두환 퇴진 학내시위 관련 전북대학교 제적 1985년 9월 복학조치로 다시 복교, 학내외 민주화운동 주도 1986년 1월 전북 민주화운동협의회 사회부장 1986년 4월 전두환 타도 민주쟁취 시위주도, 수배. 1986년 겨울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 후 전주교도소에 투옥, 1987년 6월 초 석방후 6월 항쟁에 주도적으로 참여. 1987년 9월 익산에 인문사회과학 서점 '황토서점'을 개점 1988년 8월 전북대학교 졸업 1992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이리익산지부 사무국장 1993년 서적 판매 관계로 국가보안법 등으로 기소 1995년 1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전북 집행위원장 1995년 9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 1996년 4월 전주교도소에서 출감 1997년 10월 전주에서 김형근 아카데미 논술교실 개설 1999년 11월 관촌중학교 교사 로 발령 2003년 4월 (사단법인)해오름 예술창작원 상임이사 2006년 1월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2006년 3월 군산동고등학교 교사 2006년 10월 전북통일교사모임 사무국장 200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동년 6월23일 석방.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세 번 압수수색 및 1번 투옥 2015년 9월 28일 사망 2015년 9월 30일 5.18국립묘지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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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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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에 5.18 수배자 고 김형근 의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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