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작업 준비중인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
권우성
"20대 국회 첫 대응은 세월호 인양문제"결의문 발표 후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배에 올라 동거차도 앞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인양 현장을 지켜본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인양 상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유가족들이 인양 작업을 감시하고 있는 진도 동거차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배 위에서 문미옥 당선자는 "현장에 와 보니 정부 부처가 하는 일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됐다"라며 "아이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일했더라면 2년 넘도록 희생자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개원하면 특별법 개정안 등 세월호 이슈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윤경 당선자도 "20대 국회의 첫 대응은 인양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와 인양 후 정리 작업이 돼야 할 것이다"라며 "(인양 후 정리 작업을 진행할) 용역업체 선정부터 정부가 다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고집부리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소병훈 당선자는 "오늘 진도에 와 보니 벽에 '잊지 말아 달라'라는 말이 제일 많더라"라며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다른 민생 현장의 아픈 부분을 항상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앞서 당선자들은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과 각각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인양 상황을 설명하는 해양수산부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에게 "희생자 가족들과 인양 과정을 충분히 공유"하고, "인양 후 선체 정리 작업을 실시할 업체 선정에 있어서 세월호 특조위와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 후 보존계획을 캐묻기도 했다. 연 단장이 "(인양 후 세월호 보존 여부는) 남은 선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자, 박주민 당선자는 "인양된 상태를 보고 보존할지 말지를 결정할 게 아니다, 보존을 전제로 고민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당선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연 단장은 "이러한 의견을 해수부에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정춘숙 당선자는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원구조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이후 3일 동안 소식을 지켜봤는데 그 다음부턴 TV를 끊었다"라며 "단원고 희생자 아이들이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작년에도 이곳에 와서 느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눈물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박경미 당선자는 "간담회에서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세월호가 중요한 어젠다인 만큼 해당 상임위(농해수위)뿐만 아니라, 각 의원실 당 보좌진 1명을 이 문제를 논의할 농해수위에 할당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권 당선자도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오늘 현장에 오니 아이들에게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느낀다"라며 "가장 먼저 인양부터 잘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뭘 할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는 강병원, 강훈식, 금태섭,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한정, 김현권, 문미옥, 박경미, 박정, 박주민, 박찬대, 소병훈, 손혜원, 이재정, 이훈, 정춘숙, 제윤경, 최운열, 표창원 당선자 등 총 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