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무슬림 여성은 피임하면 안 된다"

TV 연설서 피임 반대 촉구... 여성단체 반발

등록 2016.05.31 11:42수정 2016.05.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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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피임 금지 연설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피임 금지 연설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터키 대통령이 여성의 피임은 이슬람 규율을 위배한다고 주장해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사람들은 피임으로 가족계획을 하지만, 무슬림 가정은 이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신과 선지자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의 후손을 늘려야 하며, 모든 여성의 첫 번째 의무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은 피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한 결혼식 연설에서도 "무슬림에서 피임은 반역이나 마찬가지"라며 "여성이라면 최소 자녀 셋을 낳아야 하고, 여성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수 무슬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12년간 총리를 역임한 뒤 대통령제로 헌법을 개정해 2014년 8월 대통령에 취임하며 무려 16년 넘도록 독재 정권을 이어가고 있다.

터키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터키의 가구당 출산율은 지난해 2.14명으로 1980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최소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젊은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피임할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터키 #이슬람 #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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