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7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1만 원 대구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조정훈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놓고 최저임금위원회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최저임금 1만원 대구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72개 시민사회단체와 4개 진보정당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득불평등 해소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운동본부는 "시급 6030원, 월 126만 원이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임금인가?"라며 "최저임금 126만 원은 2인 가구 생계비인 220만 원의 57%, 3인 가구 생계비인 3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은커녕 결혼포기와 출산포기 같은 노동력 재생산 단절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다.
대구운동본부는 이날부터 시작된 최저임금위원회의 2차 전원회의에 대해 "최저임금심의위는 사실상 정부 입장이 관철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우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최저임금 1만 원을 쟁취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또 정치권에 지난 4.13총선 당시 최저임금 대폭인상을 약속한 만큼 공약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경영자총연합회(경총)에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생활임금이 되어야 한다"며 "월 209만 원의 국민적 요구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서승엽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최저임금을 올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도 경제위기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올려 내수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