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연료 B/C 사용량, 왜 대전서만 늘어날까

대전열병합발전, 청정연료 사용 예외지역 분류... 미세먼지 대책 마련 시급

등록 2016.06.16 14:37수정 2016.06.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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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열병합발전이 열과 함께 1급 발암물질을 대규모 생산하며 대전시민에게 환경테러를 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대덕구청, 금강유역환경청 등 행정기관 또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허술해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 대전광역시의 미세먼지(PM10) 수치는 2012년에서 2014년까지 39~42 ㎍/㎥ 정도였지만 이번 달에는 평균이 49 ㎍/㎥까지 치솟았다. WHO 기준치인 50 ㎍/㎥를 초과한 날도 열흘이나 됐다.

미세먼지 생산의 주범 벙커C유

오랫동안 대기질 개선 운동을 전개해 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 지역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조사 한 결과 충격적인 내용들을 확인하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목한 것은 저질연료 벙커C유(B/C유)다.

미세먼지 국내 생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화력발전소와 경유 자동차이고, 이에 못지않게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것은 바로 벙커C유(B/C유)다.

B/C유는 원유에서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고 얻어지는 중유 중에 잔류유가 90% 이상으로 점도가 높은 물질을 말하며 주로 재강, 대형 보일러, 대형 내열 기관 등에 이용되고 있다.

B/C유(황함량 0.3%)는 LNG에 비해 미세먼지는 24배,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산화물은 1.8배, 또 다른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황산화물은 무려 수백 배나 만든다(산업용 배출계수 기준, 표1). 또한 이는 완전연소의 경우이며 B/C유의 경우 불완전 연소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수배로 증가한다.

산업용 배출계수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 10. 산업용 배출계수
산업용 배출계수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 10. 산업용 배출계수임종윤

이렇게 B/C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심하기에 정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별표 11의 3에 청정연료 사용기준을 정해 서울, 인천, 수원,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청주 등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청정연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벙커C유 사용량 매년 증가

전국적으로 B/C유는 [표2]과 같이 해가 갈수록 그 수요와 공급이 줄고 있고, 반면 B/C유에 비해 오염물질을 덜 배출시키는 LNG의 경우 [표3]과 같이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도별 저황유 공급현황(전국) B-C유 부분을 보면 전국적으로 그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저황유 공급현황(전국)B-C유 부분을 보면 전국적으로 그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임종윤

연도별 청정연료 사용량 현황(전국) 발전용 청정연료 사용량을 보면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연도별 청정연료 사용량 현황(전국)발전용 청정연료 사용량을 보면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임종윤

반면 대전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 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표4]와 같이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대전광역시 연료별 사용량 대전광역시 연료사용량을 보면 해마다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연료별 사용량대전광역시 연료사용량을 보면 해마다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임종윤

대전광역시 벙커C유 사용 주범 대전열병합발전

산업단지에 대규모로 열을 공급하는 대전열병합발전의 경우 청정연료 사용지역의 예외로 들어가서 LNG와 B/C유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대규모 열 공급업체가 대도시에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다량 생산하는 저급연료인 B/C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전열병합발전은 [표5]와 같이 B/C유 사용을 줄여나가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B/C유의 사용을 늘리고, LNG의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 해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해마다 대전열병합발전 벙커C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임종윤

대전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 증가로 [표6]과 같이 대기오염물질배출량도 계속 늘어나 심각성과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 오염물질 배출량 변화 대전열병합발전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 오염물질 배출량 변화대전열병합발전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임종윤

지자체도 미세먼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대전광역시 역시 미세먼지 유발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표4]와 [표5]를 비교해보면, 2015년 대전시 전체 B/C유 사용량이 9만846kl인데 대전열병합발전의 사용량은 8만1460kl로 대전시 B/C유의 90%를 대전열병합발전에서 사용하고 있다. 즉 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나면 대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53만 대전시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을 억제시키고 적극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하지만 방치했다.

미세먼지의 요인 중 하나로 B/C유를 제시하고, 대전열병합발전의 B/C유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문제제기하자 대전열병합발전에서 최근 녹색연합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전열병합발전은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LNG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벙커C유 감축에 대해선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공문을 통해서도 대전열병합발전측 입장을 확인했지만 "미세먼지는 자동차, 산업체, 공사현장, 중국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당사의 B/C유 사용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전체적인 연료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2017년 연료사용량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고 답할 뿐이었다.

물론 LNG와의 가격차이로 인해 B/C유 사용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리고 제도개선을 통해 B/C유 사용을 줄여나갈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노력을 선행한 후 LNG 보조금과 같은 정책변화를 만들어야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정책 탓만 하면 안되는 것이다. 특히, 대전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사용하고 있는 B/C유 사용은 가격 문제로만 접근하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전열병합발전 #미세먼지 #대전충남녹색연합 #벙커C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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